[TF비즈토크] '최정우 체제' 첫 포스코 주총,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져'
입력: 2019.03.17 09:54 / 수정: 2019.03.17 09:54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의 첫 정기 주총이 열린 가운데 건물 출입구에서 포스코 보안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일부 주주들은 포스코 출입구를 막고 있는 보안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의 첫 정기 주총이 열린 가운데 건물 출입구에서 포스코 보안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일부 주주들은 포스코 출입구를 막고 있는 보안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신지훈·이성락·서민지·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100개 기업 주총이 열린 15일…'슈퍼 주총 데이'에 벌어진 일

[더팩트ㅣ정리=서민지 기자] 봄기운이 맴도는가 했더니 꽃 피는 걸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만큼이나 경제계도 크고 작은 이슈로 시끌벅적한 소식들이 이어졌는데요. 우선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특히 지난 15일은 하루에만 상장기업 100곳이 주총을 열어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가 됐습니다. 포스코의 경우 일부 주주들이 출입하지 못하면서 잡음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포스코가 출입 통제를 강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당 이슈부터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소문난 잔치'에도 아쉬움 남긴 포스코 주주들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지난해 불황을 겪은 철강업계에서 유일하게 호실적 올린 포스코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특히 포스코는 주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해보다 2000원 오른 주당 1만 원의 통 큰 배당을 결정하며 주주들을 웃음 짓게 하기도 했죠. 그러나 주총장에서 일부 주주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졌다고요?.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51회 포스코 주총은 지난해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는데요. 모든 사내이사가 교체되는 안건이 올라오고, 포스코가 역대 주총 처음으로 전자투표제가 도입되는 등 포스코 주주들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죠. 배당도 물론이고요. 다만 일부 주주들이 주총장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거나 건물 밖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주총장의 출입 통제가 강화됐기 때문인데요. 주총이 예정된 오전 9시 이전부터 포스코 보안직원들은 각 문에 '인간벽'을 치고 정문과 후문 등 모든 문을 통제했습니다. 출근하는 일부 포스코 직원들은 정문과 후문이 막힌 탓에 로비 1층에 위치한 카페를 통해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이고도 했고요.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주총이 열린 가운데 노조의 난입을 막기 위해 경비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임세준 기자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주총이 열린 가운데 노조의 난입을 막기 위해 경비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임세준 기자

-출입 통제를 그렇게까지 강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일부 사람들이 주총이 시작되기 전에 자신들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엄연한 주주인데 왜 출입을 못하느냐며 출입구를 막고 있는 보안직원들과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노조원들로 주총이 끝난 뒤인 오전 10시부터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규탄결의대회를 열기 위해 현장을 찾았죠.

-문제는 주총장을 찾은 노조와 무관한 주주들이었는데요. 현장에 미리 출동해 있던 경찰이 나섰고 시간이 지나며 노조원과 보안직원의 대립은 일단락됐지만 예상치 못한 통제 해프닝에 주총장을 들어가지 못한 주주들도 일부 보였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 된 것이죠. 큰마음 먹고 찾은 주총장에 어이없게 못 들어간 이들은 표정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조원들 출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일반 주주들의 피해를 끼쳤으면 진솔한 사과를 해야함에도 이런 게 현장에서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경영진들은 이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포스코 주주들은 이날 처음으로 도입된 전자투표제를 통해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해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요. 그러나 현장 투표를 선호해 주총장을 직접 찾은 주주 입장에서는 출입 통제가 강화되자 대기열이 길어지며 주총이 시작되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죠.

-주총은 주주들이 주총 장소를 직접 찾아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경영진들의 면모와 비전을 엿보거나, 경영진들에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유일한 자리잖아요. 더욱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은데, 주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포스코는 주총이 끝난 후 포스코센터 후문 쪽 한 식당에서 주주들을 위한 점심 식사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주총이 끝난 후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는 한 포스코 주주에게 이날 주총에 대한 소감을 묻자 "남북관계에 따른 경영진의 대처 방법이나 최근 포스코 주가 변동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좀 있었는데 들어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다른 주주는 같은 질문에 대해 "회사 측이 노조원들과 잘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하며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죠. 또 다른 주주는 "여하튼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최정우 회장은) 반성과 함께 현장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이날 주총이 열린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는 어수선했던 건물밖 분위기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주총이 진행됐는데요. 최 회장이 의장을 맡았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전원 교체, 신임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전자증권제도 도입,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여러 안건들이 무리 없이 통과됐습니다. 지난해 철강업 불황에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하는 등 최 회장의 포스코 체제는 더욱 단단하게 굳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제17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주주들이 강당을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 /이성락 기자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제17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주주들이 강당을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 /이성락 기자

◆대기업 주총 시즌 본격 개막…속전속결 마무리 반복?

-또 다른 기업들의 주총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총이 같은 날 한꺼번에 열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 현상은 올해도 여전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주들의 참석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줄곧 지적돼 왔는데요. 또 하나 '속전속결' 마무리 역시 올해도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큰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속전속결 처리 분위기 자체가 일부 주주의 참여를 소극적으로 만든다는 의견도 있죠.

-대기업 위주로 살펴봐도 '속전속결'이었는데요. 현대건설 주총에선 20분 만에, 기아자동차 주총에선 39분 만에 모든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는 27분, LG유플러스는 15분 만에 마무리됐죠. 농심과 신세계, 이마트 등도 잡음 없이 끝났습니다.

-주총이 정말 빠르게 진행됐네요. 이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질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다음 주 주주들과 사측 간 대립구도가 명확한 주총이 예고돼 있는데요. 일부 행동주의 펀드들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몇몇 기업 안팎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총 거수기로 불리며 주총을 싱겁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됐던 국민연금이 올해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면서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고 있죠.

-대표적인 그룹이 한진과 현대자동차인데요. 한진그룹은 행동주의 펀드 KCGI(그레이스홀딩스)와 격돌합니다. 대한항공과 한진은 27일, 한진칼은 29일 주총을 개최하죠. 대한항공 2대 주주(11.56%)이자 한진칼의 3대 주주(7.34%)인 국민연금의 표심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의 표 대결이 예고됐습니다. 엘리엇은 현대차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양측은 배당 규모 확대,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대차·현대모비스의 경우 국민연금이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 다소 긍정적인 상황이죠.

-삼성전자 주총도 곧 열리죠? 아무래도 주목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20일 주총을 개최하는데요. 지난해 액면분할 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립니다. 삼성전자 역시 속전속결 마무리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액면분할 이후 주주들이 크게 증가한 데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탓에 주총 현장에서 항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삼성전자 주총에서 많은 항의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참석자가 더욱 늘어면서 주총 시간은 굉장히 길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빅뱅의 승리가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관련 논란에 대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리포트 발간을 피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빅뱅의 승리가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관련 논란에 대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리포트 발간을 피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주요 증권사, '승리 논란' YG 관련 리포트 기피…왜?

-승리의 '버닝썬 파문'으로 엔터테인먼트 주(株)들이 크게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승리가 소속돼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락했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받으면서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위기 상황인 셈이죠. 지난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1450원(3.90%) 내린 3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에 지난 12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후폭풍이 엄청나네요. 그럼 시가총액은 얼마나 빠졌나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불과 두 달 사이 1855억 원가량 증발했는데요. 지난 1월 2일 기준 8347억 원에서 이달 15일 6492억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22% 넘게 빠진 것이니 상당히 많이 줄었네요. 증권사에서도 '매도' 리포트를 내놨기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사실 증권가에서는 '승리 논란'과 관련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리포트를 거의 내놓지 않는 상황입니다. 주요 증권사 중에 해당 사태 이후 관련 리포트를 내놓은 곳은 하나금융투자가 유일한데요. 지난달 26일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를 시작한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연일 하락했지만 지난 6일 하나금융투자만 증권사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이렇게 이슈가 큰데, 그 많은 증권사 중 한 곳에서만 리포트가 나왔다니 놀라운데요. 내용은 어땠나요?

-하나금융투자는 당일 리포트에서 유일하게 승리 논란을 다뤘지만, 목표주가는 또 높게 잡았습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했는데요.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뱅 개별 멤버 이슈로 주가가 10일 만에 12%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은 더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센티먼트 상의 불안함은 당분간 어쩔 수 없겠으나 중장기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해 용기(투자)를 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일한 리포트마저 '매수' 유지였다니 다소 이해하기 힘든데요. 그렇다면 다른 증권사들은 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관련 리포트를 제시하지 않는 건가요?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측이 어려워 우선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지난 13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승리의 전속 계약 해지 소식에 사흘 만에 5%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또 하락세로 전환했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자체에 대한 전망은 기존대로 긍정적이지만 워낙 승리 이슈가 민감한 데다 점차 오너 리스크(양현석 대표) 등으로 사안이 번질 수 있는 만큼 선뜻 나서서 리포트를 작성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우리뿐만 아니라 타 증권사에서도 기존 리포트 관점대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매수 유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실적 급감에 이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반등은 사실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으나 쉽게 단정 짓기도 어렵다. 우선 한동안은 흐름을 지켜보려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 삼아 매수 움직임이 있기도 하다면서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급락하면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기회 삼아 '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쪼록 증권사들이 상장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투자에 반영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얼마나 믿을지 결정은 투자자의 몫이고요.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청정라거-테라(TERRA)를 공개했다. /김세정 기자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청정라거-테라(TERRA)'를 공개했다. /김세정 기자

◆"'테라', 수입맥주 같네" 국산맥주 이미지 지우는 하이트진로

-국산 맥주 업체들의 고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신제품 맥주를 들고 소비자를 찾았다면서요?

-지난 13일 하이트진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정맥주-테라(TERRA)'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치열한 경쟁과 수입맥주 시장이 확대되면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데요. 50~60%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던 하이트는 지난해 25%까지 떨어지기도 했죠.

-신제품 출시가 분위기 전환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먼저 만나본 신제품 '테라'는 어땠나요?

-신제품 테라는 하이트진로의 대표 맥주 '하이트'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를 많이 준 느낌이었습니다. 신제품 출시 배경 역시 기존 소비자들이 '하이트'에 대한 인식이 강해 하이트 제품 리뉴얼보다는 신 브랜드 론칭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제품이 나온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국산맥주=맛없다"는 일부 소비자 인식을 지우기 위해 하이트와의 연결고리를 없앤 것으로 보입니다.

-외관상으로 봐도 '수입맥주' 느낌이 강한데요.

-네, 제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선 '갈색병'이 아닌 '초록병'을 사용했다는 점부터 기존 국산맥주와는 다른 이색적인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레귤러라거 제품에서 녹색병을 사용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합니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병 어깨에 토네이도 양음각을 새겨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여기에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청정맥아' 앰블럼을 전면에 내세우며 호주에서 수입하는 맥주같다란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존 국산맥주의 틀에서 벗어나는 등 국산맥주 이미지를 벗어내려 노력한 느낌이네요.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산맥주의 이미지가 나쁘다보니 자연스레 국산맥주의 틀을 벗어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하이트진로의 한 관계자는 약간 수입맥주와 같은 느낌 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군요. 한국인 주류 습관 하면 '소맥'을 빼놓을 수 없죠. 신제품 테라는 소주와의 궁합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과 소맥 제조시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개인마다 호불호는 갈릴 수밖에 없겠죠.

'국산맥주'의 이미지를 지우고 6년 만에 완벽히 새로운 제품 '테라'로 돌아온 하이트진로가 올해 맥주 시장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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