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株, '보잉737 맥스' 도입 연기에도 반등세…향방은?
입력: 2019.03.17 09:53 / 수정: 2019.03.17 09:53
보잉737 맥스 8 운항 중지 소식에도 15일 종가 기준 항공사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대 반등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항공기. /대한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제공
'보잉737 맥스 8' 운항 중지 소식에도 15일 종가 기준 항공사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대 반등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의 항공기. /대한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제공

'보잉737 맥스' 도입 연기…증권가 전망 엇갈려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에피오피아항공 추락사고를 일으킨 기종 '보잉737 맥스 8' 운항을 중지하기로 결정했지만 해당 기종을 도입 계획한 항공사의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향후 항공주(株)의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의 보잉737 맥스 8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전성에 의구심이 커지면서 도입이 무기한 연기됐다.

더불어 국토교통부는 국내에서 최초로 보잉737 맥스를 2기 들여온 이스타항공의 운항중단 조치에 이어 외국 항공사들도 해당 기종으로 우리 영토를 거쳐갈 수 없도록 통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도 보잉737 맥스 8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항공사들의 기단 확대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가는 되려 '호재'로 작용했다. 하락장에 머무르던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대 상승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600원(1.82%) 오른 3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은 전장보다 90원(1.09%) 오른 8310원에, 제주항공은 500원(1.32%) 상승한 3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항공주(株) 행방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AP.뉴시스
투자자들이 항공주(株) 행방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AP.뉴시스

항공주는 지속 상승할 수 있는 걸까. 이에 대해 증권사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 여파로 항공사의 성장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 등 가동률이 높은 저가항공사(LCC)들의 비용 효율화를 우려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보잉737 맥스 도입 시기가 국토부에 의해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정적 영향은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대한항공 순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이제 막 사고조사가 시작됐고, 항공기 사고조사는 단기간 내 마무리되는 사안이 아니라 국토부가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티웨이항공 등 일부 항공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보잉737 맥스 8 도입 연기가 항공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도 존재했다. 더불어 당장의 부정적인 영향이 가해지겠지만 주가 조정이 과도해 현시점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도 나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운영리스로 도입 예정이던 항공사 렌탈비용은 도입 이후부터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용상의 영향도 없다"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주가 조정은 과도하기 때문에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티웨이항공은 총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었는데 연내 도입이 안 될 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약 500억 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약 40억 원 내외로 추정한다"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6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도입 연기 시 기존 기종의 반납연기를 통해 기재 운영상의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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