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福 기운 받을 유통가 돼지띠 CEO '누구'?
입력: 2019.01.02 08:09 / 수정: 2019.01.02 08:09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유통가 59년생 돼지띠 CEO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갓뚜기 수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왼쪽)과 이경재 오리온 대표도 돼지띠 CEO다. /더팩트DB·뉴시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유통가 59년생 돼지띠 CEO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갓'뚜기 수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왼쪽)과 이경재 오리온 대표도 돼지띠 CEO다. /더팩트DB·뉴시스

'환갑' 맞이하는 59년생 황금돼지띠 CEO 포진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2019년 기해년은 1959년 이후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다. 황금돼지해는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과 '돼지'가 함께 어우러져 축복이 가득하고 길운이 찾아오는 해로 여겨진다.

'돼지'는 12지의 마지막 동물이다. 예부터 돼지는 하늘에 바치는 신성한 재물이자 재산과 복의 근원으로 여겨졌다. 집안에 부를 가져다주는 길상의 동물인 것이다.

돼지띠는 재물복이 있고 강한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를 증명하듯 기해년 새해 복(福) 기운을 받을 1959년생 돼지띠 동갑내기 CEO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경재 오리온 대표·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윤석춘 하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식품업계를 이끌어가는 인물 중 돼지띠로 대표적인 인사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있다. 오뚜기는 소비자들에게 고용 및 경영승계·사회공헌·소비자가격 동결 등으로 모범적인 기업 활동을 이어가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 2000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10년간 라면 가격을 동결할 뿐더러 마트 시식사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해 '비정규직 0명'을 유지하고 있다.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받은 상속을 통해 1500억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5년간 분할납부하기로 하는 등 개념있는 기업인의 모습으로 각인돼있는 만큼 내년 행보가 주목된다.

함 회장은 올해도 윤리·도덕을 중시하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오뚜기의 혁신과 영역 확대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미래를 대비해 새로운 업무환경을 구축해나가는 한편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와 함께 신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한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

이경재 오리온 대표도 59년생 돼지띠 CEO다. 1983년에 오리온에 입사해 영업관리·기획, 사업부장, 영업부문장, 베트남법인장 등을 거쳐 2015년에 대표에 선임된 이 대표는 그룹 내 전반적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담철곤 회장을 대신해 오리온 측 대표로 국회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대리 출석했다. 당시 이 대표는 노동조합 탄압과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실세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 대표는 신규사업을 통한 영역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제과업체에서 탈피해 건강기능식품과 생수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노바렉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 로빈슨파마와 독점 판권계약을 맺은 'US 닥터스 클리니컬' 신제품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 용암해수단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용암수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 대표는 오리온을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매진할 전망이다. 지난해 경남 밀양에 건설한 생산공장을 통해 그래놀라 제품을 선보인 만큼 올해는 간편대용식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왼쪽)과 윤석춘 하림 대표도 2019년 환갑을 맞이하는 유통업계 돼지띠 기업인이다. /뉴시스·하림 제공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왼쪽)과 윤석춘 하림 대표도 2019년 환갑을 맞이하는 유통업계 돼지띠 기업인이다. /뉴시스·하림 제공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1987년 롯데백화점에 발을 들인 이래 잠실점장·본점장·상품본부장·중국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17년에 이어 지난해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 사드 보복과 국내 사업 부진에 따른 저조한 실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강 대표가 이끄는 롯데쇼핑은 차별화된 오프라인 쇼핑·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선보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이나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안산점도 이 같은 시도의 결과물이다. 기흥점은 실내서핑장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춰 가족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쇼핑공간과 같은 다소 실험적인 콘셉트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안산점은 '백화점 1층=화장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1층에 고객 중심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전면 배치했다.

올해는 유통 시장 변화에 맞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약 3조 원을 쏟아붓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롯데 대표 유통 7개사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매출을 20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인공지능·정보통신·사용자경험·디자인 부문 인재 400명도 신규 채용 중이다.

◆윤석춘 하림 대표

사료 전문 기업인 하림은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익편취 혐의로 하림그룹 총수일가를 정조준하고 있어 돼지띠 윤석춘 하림 대표의 고심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부터 하림을 이끌기 시작한 윤 대표는 기존 축산 육류 전문그룹에서 종합식품서비스 그룹으로 하림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간다는 계획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올해 말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일대에 '하림 푸드 콤플렉스'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 투자규모는 약 4000억 원이다. 완공되면 100여 종의 HMR 제품과 소스·조미료·즉석밥 등을 생산할 수 있다.

saebyeo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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