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함께 생태계 만들어요" KT 5G 오픈랩 가보니
입력: 2018.09.07 06:59 / 수정: 2018.09.07 06:59

KT 직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5G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5G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 5G 오픈랩 통해 협력 생태계 강화

[더팩트ㅣ서초구=이성락 기자]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 2층에는 '실드룸'이라는 공간이 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통신과 관련한 일을 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다. 실드룸은 주파수 신호 유출을 차단해 장비의 온전한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한다.

6일 오전 찾은 실드룸은 이름만큼이나 생김새 역시 다소 특이했다. 입구는 커다란 철문으로 만들어졌으며 방 주위는 금속판이 둘려 있었다. 이는 통신 신호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김성현 KT 융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은 "실드룸은 금속으로 공간을 특수하게 밀폐해 전파의 유입과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실드룸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차세대 이동통신 5G 장비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4일 '오픈랩'을 개소해 실드룸과 같은 특별한 공간을 5G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다른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KT 협력 업체들은 실드룸에서 내년 상용화될 5G 장비를 미리 구동하고 신호를 발생시켜 초고속·초저지연 5G 서비스를 검증 및 테스트할 수 있다.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는 3G·4G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 때문에 간섭 없이 5G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들 업체 입장에서는 오롯이 5G 테스트가 가능한 실드룸과 같은 공간이 굉장히 반갑다. 실드룸 안에는 5G 주파수 신호를 발생시키는 기지국과 단말이 설치됐다. KT는 실드룸 내 기존 28기가헤르츠(㎓)뿐만 아니라 향후 3.5㎓ 대역 신호 또한 제공할 예정이다.

KT '오픈랩'에는 실드룸만 있는 건 아니다. ▲고객이 방문해 5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인 '쇼룸' ▲5G 관련 인프라 및 가상화 기술의 개발과 시험이 이뤄지는 '인프라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G 실감형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체험·개발이 가능한 '미디어존' ▲스마트시티·커넥티드카 등 사물인터넷(IoT)과 관련된 응용 서비스를 개발·시험하는 '스마트엑스 존' 등이 있다.

KT 직원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 2층 내 실드룸에 들어가기 위해 철문을 열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 2층 내 '실드룸'에 들어가기 위해 철문을 열고 있다. /KT 제공

'오픈랩'은 KT와 참여 업체들이 5G 서비스 개발을 함께 추진하는 협업 공간이다. 업체들은 KT가 제공한 5G 개발 환경과 자원을 통해 ▲엣지 클라우드 기반 고속 미디어 전송 서비스 ▲네트워크 슬라이싱 ▲무선 기반 VR 스트리밍 서비스 ▲비디오 분석 ▲IoT 단말 인증과 보안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검증하게 된다.

KT가 '오픈랩'을 개소한 이유는 5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을 지원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향후 5G 시대가 도래했을 때 여러 5G 서비스를 선보이며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함이다. 협력 업체들은 아직 구축되지 않은 5G 네트워크 등 KT의 인프라를 사용해 5G 서비스 개발을 좀 더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5G 시대 때는 자율주행차·AR·VR 등 기술적 한계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던 사업 영역이 새롭게 탄생한다"며 "이러한 5G 시대를 KT 혼자 준비할 수 없다. 다양한 업체와 함께 5G 서비스를 발굴, 그 결과물을 통해 5G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오픈랩 참여 업체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약 1000개로 확대하는 등 5G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KT는 더 많은 업체가 5G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내 경기도 성남 분당구 판교에 '오픈 이노베이션 랩'으로 5G 오픈랩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한편 KT 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5G의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에 따르면 5G가 제공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까지 최소 47조7527억 원에 달한다. KT는 5G 오픈랩과 같은 다각적 지원을 통해 기업에서의 5G 서비스 개발이 대폭 늘어나게 되면 관련 시장의 성장은 물론 모든 산업에서의 디지털화가 촉진돼 4차산업혁명 시대 또한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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