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답답했던 62분 한방에 날린 손흥민의 '사이다 결승골'
입력: 2018.08.21 00:36 / 수정: 2018.08.21 00:36
손흥민이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
손흥민이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

'해결사' 손흥민, 결승골 작렬

[더팩트 | 심재희 기자] 62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키르기스스탄 골문. '에이스' 손흥민의 '사이다 한방'이 결국 뚫어냈다. 손흥민이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하며 날아올랐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바레인과 1차전,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스타팅멤버로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학범호의 4-3-3 포메이션 왼쪽 윙포워드로 기본 배치되어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전반전은 고전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밀집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황의조, 나상호와 함께 공격을 주도했지만 골과 인연이 없었다. 골문 앞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 옆에서 살짝 빗나갔고, 프리킥은 상대 벽에 걸리고 말았다.

손흥민(오른쪽 7번)이 한국-키르기스스탄 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한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
손흥민(오른쪽 7번)이 한국-키르기스스탄 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한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

하프타임을 마치고 나온 뒤 더 공격적으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18분 코너킥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장윤호가 길게 올려준 공을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키르기스스탄의 골 네트를 갈랐다. 상대 수비수가 없는 지역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이 좋았고, 정확한 임팩트로 강한 슈팅을 날려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

손흥민의 '사이다 골'로 한국은 상승세를 탔다. 팀 전체 공격 속도가 빨라지고 템포도 좋아져 좋은 찬스를 여러 차례 맞았다. 공격적으로 자세를 바꾼 키르기스스탄 수비 뒤 공간을 효과적으로 잘 파고들었다. 그러나 마무리 부족으로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0의 행진 속에 답답했던 62분을 날려준 손흥민의 사이다 한방은 김학범호에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겼다. '에이스' 손흥민이 필요할 때 터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은 모두 부정확한 슈팅에 그쳐 물음표를 남겼다. 팀 전체가 과감하면서도 정확한 슈팅을 날려야 금메달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토너먼트 첫판에서 '중동의 맹주' 이란과 만나게 된 김학범호. 지면 끝장인 16강전부터는 '고구마 슈팅'은 탈락과 직결된다. 손흥민이 키르기스스탄에서 보여준 '사이다 슈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kkamano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