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수직 승진했다. /LG그룹 제공 |
상무에서 회장으로 수직 승진…구광모 체제 본격화
[더팩트ㅣLG트윈타워=이성락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회장'의 직책으로 경영 첫발을 내디뎠다. 구본무 회장의 건강 악화 이후 사실상 그룹을 이끌었던 구본준 ㈜LG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LG 지주회사인 ㈜LG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의 신규 등기이사 선임 안을 다뤘다. 주주들의 동의로 안건이 통과되자 이후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를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마흔살' 젊은 나이에 상무에서 회장으로 5단계나 '수직 승진'이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구광모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었던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또 회장으로서 LG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구광모 체제'가 본격 가동됐지만, 현 경영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LG는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계열회사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6명의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게 된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더팩트DB |
㈜LG는 구광모 회장과 현재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현회 부회장이 함께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는 '복수 체제'로 운영된다.
LG 측은 "구광모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자로서 미래준비·인재투자·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며, 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 지원하는 한편 정도경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광모 회장은 또 지주회사 경영 현안들을 챙기며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인간존중·정도경영 등을 계승·발전시키겠다"며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4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거취가 주목받았던 구본무 회장 동생 구본준 부회장은 이날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기로 했다.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퇴임하게 된다. 당초 구본준 부회장은 승계가 시작되면 선대의 형제가 모두 경영에서 물러나는 LG그룹 내부 전통에 따라 '독립'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본준 부회장은 향후 계열사를 떼 '딴 살림'을 차리는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