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린 실속형 스마트폰 'X5'를 8일 출시한다. /LG전자 제공 |
스마트폰 새판 짜는 LG전자, '물량 공세' 비수기 시장 노린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LG전자가 다양한 가격대의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기술을 활용한 중저가폰·파생폰 등을 통해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LG전자는 오는 8일 출고가 36만3000원의 실속형 스마트폰 'X5'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배터리 용량(4500mAh)이 가장 큰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한 번 충전하면 1박 2일은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소비자의 사용 환경을 분석, 대용량 배터리 제품군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야외 활동이 많다는 점을 주목해 'X5'에 다양한 편의 기능을 담았다. ▲지문 인식 센서 적용 ▲LG페이 탑재 ▲전면 초광각 카메라(화각 120도) 적용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X5'뿐만 아니라 보급형인 'X2'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준프리미엄 모델인 'Q' 시리즈를 전용 펜이 달린 '스타일러스' 형태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Q스타일러스'는 독립국가연합(CIS)·북미·아시아 지역에 먼저 출시된 뒤 이르면 다음 달쯤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도 출시한다. LG전자는 지난달 'G7 씽큐'를 출시한 데 이어 곧바로 'V35 씽큐' 출시 작업에 착수했다. 'V35 씽큐'는 'G7 씽큐'에서 화면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바꾸고 노치 디자인(스마트폰 상단 화면 일부가 파인 형태) 없앤 제품이다. 한마디로 'V35 씽큐'는 'G7 씽큐'의 파생 모델이다.
LG전자는 중저가폰뿐만 아니라 준프리미엄·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틈새시장'인 여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이동률 기자 |
LG전자는 'G7 씽큐'와 'V35 씽큐' 등 거의 동시에 프리미엄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저변 확대를 노린다. 제품군을 촘촘하게 구성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차원이다. 회사는 'G7 씽큐'의 LCD 화면과 노치 디자인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V35 씽큐'로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LG전자가 단기간 내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물량 공세'를 펴는 이유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2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LG전자는 올해 과감히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또 플랫폼을 효율화하고 부품을 모듈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신제품 '물량 공세'를 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제조 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노하우가 생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기존 제품이 가진 장점을 모아 제품을 파생시키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지속 제공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물량 공세'는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통상 여름은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적어 '비수기'로 꼽힌다. 삼성전자·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LG전자로서는 여름이 오히려 '판매 적기'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다른 제조사와의 경쟁을 피하고 수익성 높은 제품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