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부폰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든 '에어 호날두'(영상)
입력: 2018.04.04 15:03 / 수정: 2018.04.04 15:03
부폰 엄지 척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오른쪽)이 4일 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끝난 후 호날두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토리노=게티이미지
부폰 '엄지 척'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오른쪽)이 4일 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끝난 후 호날두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토리노=게티이미지

호날두 2골 1도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에 3-0 대승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창과 방패의 모순 대결. 창이 더 날카로웠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리형' 호날두(33)가 유벤투스의 '거미손' 지안루이지 부폰(39)의 방어벽을 완전히 뚫었다. 여전히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수문장 부폰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든 '토털 패키지' 호날두다.

호날두는 4일(이하 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벤투스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멀티골을 작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며 선제골과 추가골을 잡아냈다. 두 골 모두 '작품'이었다. '철벽 수문장' 부폰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호날두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호날두는 왼쪽에서 이스코가 건넨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유벤투스의 골 네트를 갈랐다. 카림 벤제마의 뒤에 숨어 수비가 없는 빈 공간으로 잘 파고든 뒤 오른발을 빠르게 공에 갖다대며 득점에 성공했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부터 피니시까지 모두 완벽했다. 빠른 공간 침투와 간결한 마무리로 부폰의 방어벽을 뚫어냈다.

후반 18분. 호날두는 믿을 수 없는 득점을 만들어내며 부폰을 얼어붙게 했다. 오른쪽에서 다니엘 카르바할이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서 지체없이 오버헤드킥 슈팅으로 이어갔다. 공중으로 몸을 띄운 호날두의 오른발에 제대로 걸린 공은 유벤투스 골문 우측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부폰 골키퍼는 한동안 골대 앞에서 망연자실했고, 유벤투스 팬들은 호날두의 작품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기세가 오른 호날두는 후반 26분 쐐기골을 도우며 '원맨쇼'를 자축했다. 마르셀루와 절묘한 원투패스로 유벤투스 수비진을 허물어뜨렸다. 중앙에서 욕심내지 않고 침투하는 마르셀루에게 환상적인 킬러패스를 찔러 득점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2골 1도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3-0 승리를 확실히 책임졌다.

호날두 환상골 호날두(빨간 네모 안)가 4일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후반 18분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토리노=게티이미지
호날두 '환상골' 호날두(빨간 네모 안)가 4일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후반 18분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토리노=게티이미지

이번 경기 후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호날두의 두 번째 골이다. 상대 수비수보다 더 높게 날아올라 터뜨린 오버헤드킥 골에 많은 축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혼전 상황 속에 중앙에 자리를 잘 잡은 호날두는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높게 점프해 오버헤드 킥으로 마무리지었다. 가공할 만한 점프력과 체공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슈팅에 성공하면서 '환상골'을 생산했다.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시티와 더비 매치에서 작렬한 득점과 비교되면서 '역사상 최고의 오버헤드킥 골'이라는 찬사까지 고개를 들었다.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골을 터뜨리는 호날두는 '공중에서도' 멋진 한방을 터뜨려주는 선수다. 엄청난 점프력과 체공력을 활용한 타점 높은 헤더로 득점을 곧잘 뽑아낸다. 서전트 44cm, 러닝 점프 77cm, 공중에 머무르는 시간 1.09초라는 '사기 기록'을 자랑하며 상대 수비수들 더 위에서 고공 폭격을 펼친다. 이번 '오버헤드킥 골'도 마찬가지다. 더 빠르고 높게 점프해 더 오래 공중에 머무르며 정확한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뽑아냈다. '에어 호날두'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유다.

올 시즌 초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극심한 골 가뭄을 겪었던 호날두. 하지만 거짓말처럼 부활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신들린 듯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10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새로운 훈장도 달았다. 위기를 넘어 한 단계 더 진화한 경기력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호날두의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주목된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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