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팀 킴' 광고한 로봇청소기,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입력: 2018.03.21 07:17 / 수정: 2018.03.21 07:18

2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공개 후 출시가 지연됐던 LG전자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이 다음 달 출시된다. 사진은 코드제로 광고 영상 속 코드제로 R9. /유튜브 영상 캡처
2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공개 후 출시가 지연됐던 LG전자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이 다음 달 출시된다. 사진은 '코드제로' 광고 영상 속 '코드제로 R9'. /유튜브 영상 캡처

'코드제로 R9' 언제쯤 판매되나…다음 달 출시 유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가 스톤을 던진다. 표적을 향해 나아가던 스톤은 이내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으로 바뀐다. 바닥을 브룸으로 닦아내는 상황에서는 스틱형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이 사용된다. 스톤이 다른 스톤 사이를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에는 여러 장애물을 피하며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무선진공청소기 '코드제로 T9'이 등장한다.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이 출연한 광고 영상 속 장면들이다. 컬링 장비를 여러 LG전자 청소기에 비유한 이 영상은 공개 하루(18일 오전 8시 기준) 만에 유튜브 조회수 35만 뷰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덩달아 영상 속 주인공인 LG전자 '코드제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이 광고를 통해 '코드제로'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 속 제품 모두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LG전자 무선청소기 3종 '코드제로 ART 시리즈' 가운데 'R'이 빠진다.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은 지난해 6월 공개된 이후 아직 출시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곧 출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코드제로 R9'을 출시해 '코드제로 ART' 시리즈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예정이다. LG전자는 광고에서도 '4월 출시 예정'이라는 문구를 넣으며 '코드제로 R9'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당초 업계는 지난해 연말에 '코드제로 R9'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공개 후 6개월 동안 출시하지 않은 것도 다소 늦은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코드제로 R9' 출시는 해를 넘겼다. 다른 제품군인 '코드제로 A9'과 '코드제로 T9'이 각각 지난해 6월, 10월 출시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왜 '코드제로 R9'만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수수께끼는 지난 1월에 풀렸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취재진과 만난 송대현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은 '코드제로 R9' 출시 지연과 관련해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등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통해 무선청소기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송대현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통해 무선청소기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송대현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 제공

결국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출시를 미뤘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성진 부회장은 '경쟁력은 품질에서 나온다'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된 이후 가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 출시를 서두르지 않고 우선적으로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품질 중심의 기조 아래 출시되는 '코드제로 R9'이 어떤 경쟁력을 갖췄을지 관심이 쏠린다. '로보킹 터보플러스'의 후속작인 '코드제로 R9'은 전작의 똑똑함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가 그대로 적용된다. 앞서 '로보킹 터보플러스'는 서울대학교 '로보틱스 앤 인텔리전트 시스템 연구실'에서 진행한 시험을 통해 똑똑한 두뇌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로보킹 터보플러스'는 6~7세 어린이의 지능 단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로봇청소기를 메인 청소기로 사용하지 않고 외출 시 잠깐 켜놓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별로 똑똑하지 않은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에 걸려 제대로 청소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코드제로 R9'은 똑똑함이 강점이다. 고객은 '코드제로 R9'을 메인 청소기로 사용하더라도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코드제로 R9'은 ▲2중 터보 싸이클론 기술 ▲LG화학의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 ▲5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안티탱글 기술 ▲자연어 음성인식 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코드제로 R9'을 통해 절대 강자가 없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약 30만 대 수준이다. 나아가 LG전자는 '코드제로 ART' 시리즈의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코드제로'를 무선청소기 분야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앞서 출시된 '코드제로 A9'과 '코드제로 T9'은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특히 상중심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이 국내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만 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이 연간 70만 대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20만 대 돌파는 의미가 있는 수치"라며 "1분에 최대 11만5000회 회전하는 흡입력과 한 번 충전에 최대 80분까지 사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 등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한국과 대만에 이어 지난달 호주에도 '코드제로 A9'을 출시했다. 올해는 중국, 러시아, 미국 등으로 출시 국가를 늘릴 계획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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