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SNS 활용법…"일 터지면 당도, 난처"
입력: 2018.03.02 08:28 / 수정: 2018.03.02 08:28

최근 정치권이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내놓거나 상대를 비판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SNS를 하는 한 국회의원. /이새롬 기자
최근 정치권이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내놓거나 상대를 비판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SNS를 하는 한 국회의원. /이새롬 기자

文 대통령·추미애·홍준표·유승민 대표의 SNS 비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사람들 삶 속에 깊숙이 뿌리내린 SNS(Social Network Service) 열기는 정치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요샌 정치인들 사이에서 'SNS를 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말까지 돈다고 한다.

SNS가 보편화하기 이전엔 정치인들의 의견 전달 경로는 언론뿐이었다. 국민도 신문을 통해 정치인의 의견이나 정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SNS가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직접 국민에게 전달하는 또 하나의 통로로 자리 잡으며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게 됐다. 심지어 몇몇 정치인들은 오히려 언론에는 말을 아끼고 SNS를 통해서만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한다.

눈여겨볼 점은 SNS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인들의 정치 성향과도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어떤 차이를 보일까. <더팩트>는 평소 SNS를 자주 이용하는 문재인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 등의 활용법을 비교해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자기 생각 등을 SNS에 올리며 청와대 생활을 알린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선수들에 관해 올린 페이스북 글.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자기 생각 등을 SNS에 올리며 청와대 생활을 알린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선수들에 관해 올린 페이스북 글.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 '감사·격려형'

최근 문 대통령의 SNS는 화제가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페이스북(Facebook)에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일일이 보낸 축전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축전의 내용들이 매우 세심하고 각 선수들에 맞춘 메시지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축하와 격려를 아낌없이 보냈고, 어떤 선수가 메달을 따면 인터넷에선 '문 대통령이 이번엔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라는 기대감까지 나왔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 SNS엔 감사와 격려의 글이 유독 많았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SNS를 적극 활용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로도 'SNS'를 통한 소통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언론보다 SNS를 더 많이 활용한다. 그는 정부는 물론 정치권 상황을 비판하기로 유명하다. 사진은 홍 대표가 지난달 24일 올린 페이스북 글.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대표는 언론보다 SNS를 더 많이 활용한다. 그는 정부는 물론 정치권 상황을 비판하기로 유명하다. 사진은 홍 대표가 지난달 24일 올린 페이스북 글.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한국당 대표 '공격형'

홍 대표는 SNS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대표는 주로 이동 중에 자신이 직접 SNS 글을 작성해 올린다고 한다.

그의 SNS 글들은 대부분 비판과 주장이 대부분이다. 어휘도 상당히 공격적이다. 지난달 24일 올린 글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과 관련 "저들의 행각을 보면 뻔뻔해도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냐고 할 정도로 아예 내놓고 뻔뻔하다. 천안함 폭침 주범이고 히틀러 같은 전범자의 방한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평소 발언 수위가 높은 홍 대표의 SNS는 간혹 당직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보통 정치인들의 메시지는 잘 정리돼서 나가야 하는데 홍 대표의 SNS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그럴 때마다 일이 커지면 당이 난처해질 때가 상당히 많다. 그러나 그게 그의 성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SNS에 야권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많이 이용하는 반면,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반문형 글이 대부분이다. /추미애·유승민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SNS에 야권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많이 이용하는 반면,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반문형' 글이 대부분이다. /추미애·유승민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추미애 민주당 대표 '보고·반박형'-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문제 제기·포부형'

추 대표의 SNS는 주로 '보고형'이다. '4박 6일간의 독일 일정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뮌헨 안보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세계 평화에 대한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라는 인식을 함께 공유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추 대표는 순방 등 특별한 일정 이후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점을 느꼈는지 등에 대해 상세히 밝힌다.

아울러 추 대표는 간혹 야권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비판하는 창구로 SNS를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23일 올린 글에선 "한국당이 폐막식 북한대표단을 꼬투리 삼아 평창올림픽 훼방을 놓네요"라면서 한국당의 행보를 꼬집었다.

유 대표의 SNS 글들은 주로 문제 제기와 포부를 밝히는 용도로 쓰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 대표의 글에는 '반문형' 문장들이 상당히 많다. 그는 지난달 24일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에 대해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이 전범 김영철의 짓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의 짓이라고 생각하나.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기는 믿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SNS를 통해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국민의당 통합 과정에서 의원들의 탈당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도 SNS에 자기 정치 소신을 담담하게 적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올린 글에서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성찰하면서 정치의 본질을 잊지 않겠다. 우리 아들딸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드리는 정치, 그 소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며 의지를 밝혔다. 대선, 전당대회 출마 시에도 그는 SNS에 출마 선언문을 올린 바 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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