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신촌에 등장한 KT 'VR테마파크' (영상)
입력: 2018.02.21 07:47 / 수정: 2018.02.21 07:48

KT는 GS리테일과 다음 달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도심형 VR테마파크인 브라이트(VRIGHT)를 개관한다. /신촌=이성락 기자
KT는 GS리테일과 다음 달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도심형 'VR테마파크'인 '브라이트(VRIGHT)'를 개관한다. /신촌=이성락 기자

"젊은층 사로잡아라!" 실감형 미디어 체험 공간 '브라이트' 다음 달 개관

[더팩트ㅣ신촌=이성락 기자] 골목골목 자리 잡은 맛집과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서대문구 신촌은 서울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로 꼽힌다. 이런 신촌에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이색 공간이 추가된다. 특징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KT는 GS리테일과 손잡고 VR·AR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실감형미디어 체험존을 다음 달 1일부터 운영한다.

신촌 오사리스빌딩 2~3층에 마련한 이 체험존의 이름은 '브라이트(VRIGHT)'다. 지난 20일 '브라이트' 입구에 들어서자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라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존 VR방과 비슷하다. 규모는 VR방보다 2배 이상은 커 보였다. KT는 '브라이트'를 VR테마파크라고 소개했다.

KT와 GS리테일 등 국내 굵직한 기업들이 투자한 만큼 '브라이트'는 기존 VR방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했다. 2층의 핵심 콘텐츠는 세계적인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VR 게임으로 만든 '스페셜포스 VR : 유니버셜 워'였다. 약 15분 정도 진행되는 이 게임은 직접 특수요원이 돼 동료들과 함께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는 방식이다.

직접 체험해보니 센서를 부착한 조끼와 손목밴드 등 장비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느껴졌다. 장비를 착용한 뒤 끝으로 총까지 쥐어지자 실제 특수요원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료 3명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외롭지도 않았다. 각종 장비를 착용한 동료들과 같이 서 있으니 뭔가 모르게 든든한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다가오는 외계 생명체를 향해 총을 난사했다.

전방을 향해 총을 쏘고 있는 도중 등에서 '드르륵' 진동이 느껴졌다. 정신없는 사이 몰래 접근한 외계 생명체가 뒤를 공격한 것이다. 또 뒤를 신경 쓰다 보니 가슴 쪽에 진동이 울렸다. 우여곡절 끝에 잔챙이(?)들을 모두 물리친 뒤에는 돌연변이 생물체 뮤턴트가 눈앞에 나타났다. 이 게임의 보스였다. 4명이 한꺼번에 퍼붓는 총알에 뮤턴트는 보기와 달리 빠르게 힘없이 쓰러졌다.

2층에서는 '스페셜포스'뿐만 아니라 4대의 VR 기구가 설치돼 있었다. 대부분 가상현실 속에서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전투기 혹은 로봇에 올라타 직접 조종을 하면서 적을 무찌르는 어드벤처 게임이었다. '브라이트' 개관 후에는 자동차에 탑승해 가상현실에서 레이싱을 펼치는 게임도 즐길 수 있다.

3층에는 '스페셜포스'와 함께 '브라이트' 내 '킬링 콘텐츠'로 꼽히는 AR스포츠존이 자리 잡고 있었다. '스페셜포스'와 마찬가지로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AR 체험이라는 게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6명의 방문객이 각각 3명씩 편을 이뤄 '에너지볼' 싸움을 할 수 있다. 이날은 2명씩 편을 짜 대전을 펼쳤다. 팔을 휘두르면 생겨나는 에너지볼을 상대방에게 맞춰 점수를 내는 방식이었다. 팔을 아래로 내렸다 올리면 방어막이 생겨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도 있었다.

스페셜포스를 VR 게임으로 만든 스페셜포스 VR : 유니버셜 워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신촌=이성락 기자
'스페셜포스'를 VR 게임으로 만든 '스페셜포스 VR : 유니버셜 워'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신촌=이성락 기자

AR스포츠존 오른쪽에는 룸형식의 'VR게임존'이 마련됐다. 기존 VR방과 같이 친구들과 함께 퍼즐·아케이드·슈팅 게임 등 간단한 방식의 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처럼 KT가 대형 VR·AR 체험존을 마련한 이유는 아직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실감형미디어를 적극 홍보하기 위함이다. 앞서 국내 실감형미디어 시장 성장을 주도해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KT는 체험존 운영뿐만 아니라 VR·AR 시장을 활성화할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는 집에서도 편하게 VR 영상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일체형 HMD(Head Mounted Display)를 포함한 '개인형 VR극장'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VR·AR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중소 VR방 사업주들과 상생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간다. 그동안 VR방 사업주들은 '콘텐츠 비용' 문제 등으로 다양한 VR·AR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KT는 심의 문제를 해결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중소 VR방 사업주들과 적절한 가격에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VR방은 전국에서 160개 가량 운영되고 있다.

KT는 또 규제 완화를 위해 유관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2020년까지 '브라이트'를 200여개로 늘리는 등 VR·AR 대중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중소 VR방 사업주들의 어려움을 앞장서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실감형미디어 관련, KT가 구축한 플랫폼이 많은 콘텐츠·솔루션 등 중소 업체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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