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짜릿한 뒤집기! 유럽축구 '기적의 역전극' 베스트 5
입력: 2018.02.18 09:00 / 수정: 2018.02.18 09:00
유럽축구 기적의 역전승! 유럽축구에서 종종 나오는 기적의 역전극.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역전드라마드를 다시 살펴 본다. /게티이미지
유럽축구 '기적의 역전승!' 유럽축구에서 종종 나오는 기적의 역전극.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역전드라마드를 다시 살펴 본다. /게티이미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유럽축구 '역전 드라마'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스포츠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어떤 반전이 있을지 모르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기에 하는 이야기다. 1년 내내 거의 쉬지 않고 달리는 유럽축구에서도 역전승 이상의 역전승이 종종 나온다. 이른바 '기적의 역전승'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한 골이 정말 귀한 축구에서 막판 득점이 잇따라 나오며 승부가 뒤집힌 기적의 역전드라마. 유럽축구에서 만들어진 '기적의 역전승'을 다시 살펴 본다.

맨유 2-1 바이에른. 1998-1999시즌 UFE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맨유 선수들. /게티이미지
맨유 2-1 바이에른. 1998-1999시즌 UFE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맨유 선수들. /게티이미지

◆ 맨유 웃고-바이에른 울고 '캄프 누의 기적'(1999년 5월 27일)
원조 '캄프 누의 기적'이다. 2017년 바르셀로나가 이룬 기적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18년 전 캄프 누에서 먼저 만들어냈다. 그것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반 6분 바이에른 미드필더 마리오 바슬러에게 프리킥 골을 내준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0-1로 뒤졌다. 맨유로서는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맨유 데이비드 베컴의 날카로운 '부메랑 코너킥'이 도화선이 됐다. 후반 46분 베컴이 올린 날카로운 코너킥이 라이언 긱스의 발을 거쳐 테디 셰링엄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시작된 연계 플레이로 맨유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의 분위기가 흐르던 후반 48분. 똑같은 자리에서 시도한 베컴의 코너킥이 셰링엄의 헤더 패스에 이어 올레 군나르 숄샤르의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되며 맨유의 역전골이 작렬됐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 맨유는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며 해당 시즌 트리플 크라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스페인 4-3 유고. 후반 51분 알폰소(11번)의 버저비터가 터진 뒤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들. /게티이미지
스페인 4-3 유고. 후반 51분 알폰소(11번)의 '버저비터'가 터진 뒤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들. /게티이미지

◆ 후반 51분 터진 '알폰소 버저비터'(2000년 6월 22일)
유고와 스페인이 유로 2000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났다. 두 팀 모두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쳤다. 전반 중반부터 골이 터지면서 난타전이 벌어졌다. 전반 30분 유고의 사보 밀로세비치가 선제골을 만들자, 8분 뒤 스페인의 알폰소 페레스가 동점골을 잡아냈다. 후반 5분 유고의 데얀 고베다리카가 득점하자 1분 뒤 스페인의 페드로 무니티스가 다시 동점포를 작렬했다. 후반 30분 슬로보단 콤례노비치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고가 3-2로 앞섰고, 그대로 정규 시간이 다 흘렀다. 추가 시간은 5분. 그때부터 스페인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48분 가이즈카 멘디에타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잡아낸 뒤, 후반 51분 알폰소가 역전 버저비터를 완성했다. 그림 같은 왼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극장골'을 완성했다. 경기 결과는 스페인의 4-3 승리. 승부의 신이 명승부에 감동했을까. 스페인과 유고는 동반 8강 진출을 이뤘다.

프랑스 2-1 잉글랜드. 3분의 기적의 시작을 알린 지단(제일 왼쪽)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 장면. /게티이미지
프랑스 2-1 잉글랜드. '3분의 기적'의 시작을 알린 지단(제일 왼쪽)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 장면. /게티이미지

◆ '마법사' 지단이 만든 '3분의 기적'(2004년 6월 14일)
유로 2004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와 잉글랜듸 대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꽤 많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유로 2000 우승을 기록한 '아트 풋볼' 프랑스가 명성에 걸맞은 명승부를 펼쳤다. 승부의 균형을 깬 쪽은 잉글랜드였다. 전반 38분 프리킥 찬스에서 베컴이 전매특허 '부메랑 킥'을 날렸고, 프랭크 램파드가 헤더로 프랑스 골문을 갈랐다. 후반 28분 잉글랜드는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베컴의 강력한 페널티킥을 프랑스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즈가 선방하면서 쫄깃쫄깃한 흐름이 이어졌다. 위기를 넘기면 찬스가 온다고 했던가. 줄곧 끌려가던 프랑스가 후반 추가 시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6분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지네딘 지단이 빨랫줄 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지단의 마법은 2분 뒤 완성의 마침표를 찍었다. 스티븐 제라드의 어이없는 백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티에리 앙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지단이 마무리를 지었다. 프랑스의 2-1 승리. 프랑스가 90분 이상 뒤지고 있다가 마지막 3분을 앞서며 잉글랜드를 격침했다.

터키 1-1 크로아티아.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터키의 센튀르크. /게티이미지
터키 1-1 크로아티아.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터키의 센튀르크. /게티이미지

◆ 터키 센튀르크 '7초 극장골'(2008년 6월 21일)
유로 2008 최고의 팀을 꼽으라는 질문에 결승전에 오른 스페인과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2-3으로 패한 터키다. 조별리그부터 전력 열세를 딛고 '터키 극장'을 연출하며 준결승 고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파티흐 테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터키는 유로 2008에서 기적에 기적을 더했다. 조별리그 2,3차전 역전승으로 8강에 오른 뒤 크로아티아와 8강전에서 말도 안 되는 '7초 뒤집기'에 성공했다. 지루한 공방 끝에 0-0으로 맞이한 연장 후반 14분. 터키는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이반 클라스니치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그대로 승부는 끝인 듯했다. 체력도 시간도 더이상 남아 있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가 시간이 흐르던 연장 후반 17분. 수비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은 터키는 시간이 없어 골키퍼 뤼스튀 레츠베르가 뒤에서 길게 공을 올렸고, 문전 혼전 속에서 세미 센튀르크가 본능적으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은 그대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파고들었다. 추가 시간 마감 7초를 남겨두고 터키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 터키는 3-1로 크로아티아를 누르며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바르셀로나 6-5 파리 생제르맹. 파리 생제르맹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8분을 남기고 2골 1도움으로 바르셀로나를 위기에서 구한 네이마르. /게티이미지
바르셀로나 6-5 파리 생제르맹. 파리 생제르맹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8분을 남기고 2골 1도움으로 바르셀로나를 위기에서 구한 네이마르. /게티이미지

◆ 네이마르 주연 '8분 역전쇼'(2017년 3월 9일)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8분의 기적'이 나왔다.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0-4로 크게 지면서 큰 부담을 안은 바르셀로나가 2차전 후반 종료 8분을 남기고 기적같이 3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바르셀로나는 2차전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역전승의 희망을 부풀렸다. 전반 3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40분 상대 자책골, 후반 5분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골로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한 골만 더 잡아내면 16강전 전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17분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에게 한 방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16강전 1,2차전 합계 스코어 3-5. 홈에서 골을 내줘 3골을 더 넣어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된 바르셀로나였다. 패색이 짙은 후반 막판부터 바르셀로나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주연은 네이마르 다 실바였다. 네이마르는 후반 43분 절묘한 프리킥 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후반 46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하며 대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리고 후반 50분 '택배 왼발 크로스'로 세르히 로베르토의 결승골을 도우며 환화작약 했다. 0-4에서 6-5로 뒤집기. 그것도 마지막 8분에 3골. 그 어려운 것을 바르셀로나가 해냈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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