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홍준표 대표의 관훈토론회 황당 답변 '넷'
입력: 2017.12.06 17:48 / 수정: 2017.12.06 17:48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5일 참석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격하하거나 무성의하게 답변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유한국당 제공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5일 참석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격하하거나 무성의하게 답변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유한국당 제공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관훈토론회'는 정치·경제·사회계의 최고 이슈 인물들을 초청해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고 답변을 듣는 토론회로 정평이 나 있다. 홍 대표의 관훈토론회 참석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11년 당 대표 시절, 지난 19대 대선 후보 당시에도 초청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홍 대표의 몇 가지 답변은 다소 황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이 발언했던 '암·고름덩어리' 막말 논란에 "암, 고름덩어리는 '보통 명사'다. 그럼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나"라고 답하며 무성의한 답변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될 전망이다.

<더팩트>가 이번 관훈토론회에서 다소 황당하게 들린 홍 대표의 발언 네 가지를 모아봤다.

# 1.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면 품격이 있느냐"

한 패널이 '홍 대표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지적하자 홍 대표는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나더러 품격이 없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 당이 품격이 있을 때냐"라고 따졌다.

그는 "내가 어떤 막말을 했냐"라며 얼마 전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해 '암·고름 덩어리'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선 "암과 고름은 보통명사"라며 "암 덩어리가 맞다. 그럼 암 덩어리를 뭐라고 표현하냐.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면 품격이 좀 있냐"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사법고시 패스해서 검사를 하고 경남지사도 했다. 대통령 후보도 했는데 품격을 운운한 것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라며 "흠 잡을 게 없으니 이제 품격을 흠 잡는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들을 얼마나 품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따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 2. "사이버 댓글이 무슨 국가 흔든 범죄도 아니고…"

홍 대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인터넷 '댓글'로 선거에 개입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했단 기사가 검찰쪽에서 나온다. (수사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혐의 있으면 불러보라.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막겠나"라면서 "대통령이 할 일이 없어서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게 무슨 국가를 흔드는 범죄도 아니고 사이버 댓글 몇 개를 가지고 전 대통령을 소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기가 막힌 나라라고 생각을 했다"라며 '적폐청산 얘기가 나왔을 때 최종 수사 대상이 이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나'라는 질문에는 "나는 그런 것을 예상하고 정치하지는 않는다. 칼자루 쥐고 이놈을 칠지 저놈을 칠지 아무도 모른다. 그 칼자루가 나한테 올지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 3."원내 일에는 관여치 않는다. 다음 원내대표 뽑히면 관여하겠다"

홍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여야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원내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다음 원내대표가 뽑히면 원내 일에도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이 답변한 이유에 대해 "지금 정우택 원내대표는 제가 당대표가 되기 이전에 원내대표에 선출됐기 때문에 제가 당대표가 될 때 당의 기본적 당론 정하는 거 외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와 관련해 박제균 관훈클럽 총무로부터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박 총무는 "당대표가 당의 최고 어른인데 원내 일에 관여하지 않고, '한국당 패싱'이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것에 대해 코멘트를 안하면 당 어른으로서 부족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홍 대표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 당이 탄핵을 당하고 대선 패배했기에 내부 정비 중이다. 원내 일까지 관여하기엔 내가 좀 힘에 부친다"라며 "연말까지 당을 재건한 뒤 박 총무가 지시하는 대로 직접적으로 원내 일에 관여하겠다"고 수습했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제공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제공

# 4. "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개헌에 대한 생각이 없다"

홍 대표는 유머인지 진심인지 헷갈리는 듯한 무책임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선호하는 개헌의 방향에 대해 묻자 "저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개헌에 대해 의견이 없다"고 답해 장내를 싸늘하게 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이 대선 후보 때는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했음에도 최근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그렇다면 홍 대표는 어떤 식을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되면 하려고 했는데 그건 제가 통이 안돼서…"라며 웃었다.

역시 박 총무는 홍 대표의 이런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개헌에 대한 홍 대표의 답변에 "제1야당으로서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lws2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