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대목 노리는 맥주 3사, 히든 카드는 바로 '이것'
입력: 2017.11.28 09:27 / 수정: 2017.11.28 09:27

노조파업, 공장 가동 등으로 순탄치 않았던 나날을 보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가 새로운 광고, 크리스마스 에디션, 수입맥주 등으로 겨울 성수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제공
노조파업, 공장 가동 등으로 순탄치 않았던 나날을 보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가 새로운 광고, 크리스마스 에디션, 수입맥주 등으로 겨울 성수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극성수기인 여름이 지났지만, 주류업계에선 각종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역시 놓쳐서는 안 될 대목 시즌이다. 노조 파업, 공장 가동 문제 등으로 달갑지 않은 나날을 보냈던 맥주 3사가 새로운 광고, 크리스마스 에디션, 수입맥주 유통·판매, 수출 등으로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대목인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맥주 3사는 '겨울 손님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늦여름 노조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오비맥주는 미슐랭 셰프인 고든 램지를 투입했고, 마찬가지로 노조 파업과 공장 매각 등으로 연일 입방아에 올랐던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광고 모델과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롯데주류 역시 새 광고를 시작으로 중국 수출 그리고 세계적인 맥주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다양한 맥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더위가 절정에 올랐던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노조파업으로 주력 제품인 카스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업계 1위' 오비맥주는 세계적인 셰프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카스 신규 TV 광고 모델로 '미슐랭 셰프'인 고든 램지를 투입했고, 이달 17일엔 직접 한국을 찾아 '카스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램지는 방한 기간 동안 SNS용 광고 촬영을 시작으로 홍대에서 카스 핵심 소비자층인 젊은이들과 '치맥(치킨+맥주)', '삼맥(삼겹살+맥주)'을 즐겼고, 방한 마지막 날에는 요리 예능프로그램 출연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램지의 이번 방한은 카스 홍보를 위해 오비맥주에서 준비했다. 램지는 입국과 동시에 SNS용 광고 촬영을 시작으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램지를 새로운 모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 카스는 '젊은이들의 맥주'라는 슬로건 아래 이미지 위주의 광고에 주력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 음식과 문화에 맞는 맥주라는 이미지에 대해선 소홀했다. 램지를 통해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카스가 한국 음식, 문화와 꼭 맞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가 카스의 새로운 TV 광고 모델로 미슐랭 셰프인 고든 램지로 낙점했고, 수입맥주인 스탈라 아르투아는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출시하며 겨울 시즌을 맞이했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카스의 새로운 TV 광고 모델로 '미슐랭 셰프'인 고든 램지로 낙점했고, 수입맥주인 스탈라 아르투아는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출시하며 겨울 시즌을 맞이했다. /오비맥주 제공

평소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램지는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스 등 한국 맥주에 대해 "(카스는)한국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맥주라는 게 셰프로서 솔직한 평가다"며 오비맥주를 흐뭇하게 했다.

오비맥주 측은 노조파업 등으로 인한 실적 하락을 걱정했지만,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노조파업이 길어지면서 실적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올해는 정말 가늠하기 힘들다. 사실 목표라는 것은 영업쪽에서 정하는 것이다"면서 "내부 분위기로 봐선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오비맥주는 벨기에 전통 프리미엄 맥주인 '스탈라 아르투아'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크리스마스 패키지는 벨기에 루벤에서 스텔라 아르투아가 크리스마스 축배의 맥주로 처음 탄생했을 당시의 병 모양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빨간색과 황금색이 조화를 이루는 스텔라 로고, 메시아 탄생을 알리는 별 문양,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 등이 짙은 초록색 병과 어우러져 성탄의 축제 분위기를 표현했다.

하이트진로가 가성비 끝판왕인 필라이트 모델로 통장 요정으로 제1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방송인 김생민을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가성비 끝판왕'인 필라이트 모델로 '통장 요정'으로 제1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방송인 김생민을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노조파업, 공장 매각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하이트진로는 올 4월 내놓은 신제품 '필라이트'로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억 캔(355ml 환산기준)을 달성했다. 1억 캔이 돌파된 190일 기준 초당 6캔씩 판매된 것으로 100일 판매기준에 1초당 4캔씩 판매된 것에 비해 1.5배로 빨라진 것이다.

필라이트는 '막강 가성비'를 앞세워 출시 효과를 넘어 가정용 맥주 시장에 완전히 안착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신개념 발포주 필라이트는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 맥주와 비교해 주류세가 40% 이상 낮다. 355ml 캔 기준 출고가 717원으로 대형마트에서 '만 원에 12캔' 구입이 가능해 '4캔에 만 원'의 저가 전략으로 가정용 시장을 독차지한 수입산 맥주의 대항마로 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가성비 끝판왕'인 필라이트 모델로 '통장 요정'으로 제1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방송인 김생민을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필라이트 가성비 홍보를 위한 <김생민의 영수증 편의점 습격사건> 동영상은 지난 7일 공개 후 2주 만에 2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6일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지난 16일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실장은 "가성비 끝판왕인 '필라이트'의 특장점을 보다 재치있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알뜰 소비의 아이콘인 김생민 씨와 함께 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필라이트만의 젊고 새로운 감각의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해 겨울 손님맞이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6일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브랜드 로고는 레드 컬러로 변경하고 눈 내리는 마을을 배경으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는 산타클로스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렸다. 친숙한 캐릭터의 재치 있는 활용으로 기존의 브랜드 라벨과 차별화했다.

롯데주류가 지난달 입안에 착 감기는 깔끔한 맛을 키워드로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셔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속성을 강조한 피츠의 두 번째 광고를 공개했다. /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가 지난달 '입안에 착 감기는 깔끔한 맛'을 키워드로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셔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속성을 강조한 피츠의 두 번째 광고를 공개했다. /롯데주류 제공

시운전 등으로 전라인 가동이 늦어진 충주 제2공장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던 롯데주류는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이하 피츠)'의 새로운 광고를 시작으로 중국 수출 그리고 한국 맥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수입 맥주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겨울나기를 시작했다.

먼저, 지난달 23일 '마신 후 3초면 알게된다'는 문구로 맥주 시장에 진출한 '피츠'의 두 번째 광고를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입안에 착 감기는 깔끔한 맛'을 키워드로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셔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속성을 강조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첫번째 광고에서 '피츠'의 깔끔한 맛을 강조했다면 새 광고는 다양한 T.P.O(시간, 장소, 상황)에서 끝까지 깔끔한 맥주맛을 즐기는 모습을 담아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즐겨도 어울리는 피츠의 속성을 더욱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중국으로까지 뻗어 나갔다. 롯데주류는 '지난 10일 피츠의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하고 12월 초부터 중국 상해 지역을 시작으로 현지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중국 상해 지역 내 마트, 주류 전문매장, 주점 등에서 판매하고 현지 마트에서 시음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여 점차 판매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12월 홍콩과 호주에도 21만 캔 가량의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화권, 오세아니아 지역을 시작으로 동남아지역과 미주지역까지 점차 수출 지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23일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과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에서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를 유통·판매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는 지난 23일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과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에서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를 유통·판매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롯데주류 제공

최근에는 국내 가정용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맥주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주류는 지난 23일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과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에서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를 유통·판매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밀러는 한국에 수입된 1세대 프리미엄 수입 맥주 가운데 하나로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2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해 왔다. 세련되고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최근에도 두 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맥주회사 가운데 하나인 몰슨 쿠어스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롯데주류는 더욱 다양한 맥주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또한 세계적인 브랜드인 '밀러'를 통해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수입 맥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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