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장애아 인권침해' 논란, 알고보니…
입력: 2011.09.28 14:17 / 수정: 2011.09.28 14:17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후암동 가브리엘의 집을 찾아 장애아동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신문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후암동 가브리엘의 집을 찾아 장애아동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신문

[박형남 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가브리엘의 집을 방문, 장애아동을 위한 이불빨래와 목욕, 식사보조 등 자원활동에 나섰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큰딸을 키우는 나 후보의 장애인 자원봉사는 장애아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자리였을 뿐 아니라 서울시장 예비 후보로서의 공식 행사자리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나 후보는 12세 지체장애 아동을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장애아동의 온몸을 고스란이 노출시켜 '장애아동 인권침해' 논란을 야기시켰다. 이날 나 후보는 1층에서 빨래 봉사, 2층에서는 목욕봉사를 했다. 2층 목욕봉사 때에는 반사판과 조명장비까지 설치가 돼 있었고, 촬영장비가 완벽히 준비된 상황에서 일부 기자들이 12세 지체장애 아동을 목욕시키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로 인해 장애아의 알몸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말았다.

더욱이 2개의 조명이 미리 설치돼 있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장애아동의 인권을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잿밥에 관심을 두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마저 짓밟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나 후보 측에서는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애초 1층 빨래행사만 언론에 공개하고, 2층 목욕봉사는 공개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방송 카메라가 통제되지 않아 벌어진 상황"이라며 "빨래 봉사 장면만 언론에 공개하려고 했지만 목욕 봉사하는 곳까지 취재진이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 반사판, 조명장비 등이 설치돼 있었던 것에 대해 나 후보 측은 "해당 시설에서 홍보 책자 등을 만들기 위해 전문 사진사를 고용해 장비 등을 설치해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가브리엘 집 관계자들은 '장애아동 인권침해', '보여주기식 행사' 등 나 후보 폄하 발언을 한 민주당 인사에 대해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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