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직 걸며 "4번씩이나 눈물 흘려"
입력: 2011.08.21 11:40 / 수정: 2011.08.21 11:40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며 무릎을 꿇고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며 무릎을 꿇고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신문

[박형남 기자] "24일 무상급식 투표의 투표율이 33.3%에 미달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해 33.3%의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투표에 참여해 달라며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했다.

오 시장은 2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증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이 나라의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는 데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역사에 뒤안길로 사라져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라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 시장이 이번 주민투표에서 33.3%에 미달하면 개표도 못한채 주민투표가 무산되면서 시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부딪힐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 인해 오 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하는 것을 놓고 고심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시장직을 걸어서는 안된다', '조건부 사퇴론' 등을 놓고 내부 혼선을 겪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시장직을 걸 경우 재보선에서 야권에게 자리를 뺏길 수 있다. 이에 반해 조건부 사퇴론을 제시할 경우 야당에 일부 책임을 전가해 '탈출구'를 만들어놓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수'를 뒀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제안하고, 복지포퓰리즘을 막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또 시장직 사퇴를 연계함으로써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기자회견 도중에 네번씩이나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등 동정어린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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