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파문…"다줄수 있어야 하는데 아나운서 할래?"
입력: 2010.07.20 12:27 / 수정: 2010.07.20 12:27

[정진이기자]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41.마포을)이 여대생 성희롱 파문에 휩싸이며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20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했던 남녀 대학생 20여명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수차례 거듭했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한 대학생에 따르면 심사위원이었던 강 의원은 "사실 심사위원들은 (토론)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겠다”며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 못생긴 애 하나에 예쁜 애 둘은 오히려 역효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겐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은 후 특정 대학을 지칭하며 “○○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발언했다.

자리에 있었던 한 학생은 “특정 직업인(아나운서)이 성접대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들렸다”며 “제3자인 나도 불쾌했는데 그 말을 직접 들은 여학생은 오죽했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자기 계발을 위해 토론대회에 참석했던 것인데 정작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실력이 아닌 외모를 보고 평가했다니 실망스러웠다”며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강 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밝힌 뒤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일파만파 퍼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격양된 반응이 일어났다. 커뮤니티와 각 포털 사이트에는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 할 자격이 있나" "강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의 글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강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대회가 끝난 후 대학생들과 저녁을 먹었고, 지난해 청와대에 함께 방문한 적이 있는 학생이 자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참석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발언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성희롱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출당 등 중징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용덕기자>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