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 국정운영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국정 기조의 전환 반드시 필요…김 여사 활동 중단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 대표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참모진 전면 개편과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국회=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침묵을 이어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윤 대통령을 향해 사과와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라면서 "역사를 보면 국민 앞에서는 가감 없는 진실이 언제나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고 지금이 위기라는 점과 변화와 쇄신이 신속하게 필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 적어도 지금은 국민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 쇄신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즉시 진행해야 하는 것은 이제 너무 당연하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특별감찰관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모두 공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해야 할 것을 더 늦지 않게 해야 속 보이는 퇴행 세력에 의한 대한민국의 헌정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국정 기조의 전환이 반드시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9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대통령실 |
한 대표는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며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졌다는 점을 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 기조의 내용과 방식이 독단적으로 보인 부분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우리 정부의 임기는 아직 2년 반이 남았다. 경청하고 심기일전하면 다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라면서 "당도 최선을 다해 끝까지 돕겠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중대범죄들을 처벌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법시스템을 부정하고 무너뜨리고 있고, 정부·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사기꾼 브로커에 약점 잡히듯이 휘둘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가 하면 한 소수당은 여당 정치인과 폭로를 미끼로 공천 거래를 시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두가 국민을 대단히 실망시키는 구태 정치"라며 "여야 모두 구태 정치로 국민들의 지탄받을 때 바로 이때가 역설적으로 변화와 쇄신으로 구태 정치를 극복할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구태 정치를 끊어낼 수 있다. 우리는 권력자에게 할 말 했고 부적절한 문자는 답하지 않았고, 과거와 달리 잡음 있는 공천 시도는 잘라낸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에 끌려다닐 생각 없고 그럴 이유도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은 정치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