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과정서 명백히 진실 밝혀져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 씨는 3일 김 전 의원이 혐의를 부인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강 씨는 이날 입장문을 내 "이미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명태균 씨, 김 전 의원 관련된 일체의 녹음 내용, 해당 내용을 담은 노트 및 관련 증거들을 다 제출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 진실은 김 전 의원 육성 녹음과 명 씨의 육성 녹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김 전 의원은 이런 식으로 인터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회에 나와 국민들 앞에서 사실대로 이야기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강 씨는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개별적인 답변이나 반론을 펼치는 것은 삼가도록 하겠다"면서도 "김 전 의원이 임기응변식으로 거짓말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씨가 본인 관련 허위사실을 말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제 증언에는 허위나 위증이 없었다"며 "원 전 장관과 관련된 내용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지난 1일 운영위 국감에서 '명 씨와 원 전 장관이 자주 통화하는 사이였냐'는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네, 제주도지사때부터 자주 연락하고 소통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명 씨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공천을 대가로 세비 9000만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그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거찰에 출석하기 전 인터뷰에서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가 감독권자인 자신에게 보고 없이 독단적으로 한 행동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김 전 의원이 그 대가로 공천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비용 문제는 저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대가성 공천 의혹은) 나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