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저거 쓰레기네"라는 발언을 해 회의장에 한때 고성이 오갔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박찬대 운영위원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저거 쓰레기네"라는 발언을 해 회의장에 한때 고성이 오갔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내가 말할 때 끼어들지 말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의 통화 녹음이 편집·조작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사람(명 씨)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 우리가 명태균에겐 적어도 농락당하는 국감을 하지 말자"며 "통화녹취가 편집·조작했다고 (소리규명연구소가 감정 결과를) 냈다"며 "이걸로 민주당은 공천개입 물증이 확인됐고, 탄핵 사유가 분명해졌다고 한다. 만에 하나 편집·조작됐는데 이걸 탄핵으로 몰아간다면 국기문란 행위"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향해 녹음파일 조작에 대해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욱 의원은 권 의원의 발언 도중 "특검하세요 특검"이라고 끼어들었다. 이에 권 의원은 "끼어들지 마. 그러지 마. 제가 할 땐 그러지 마라"고 했다.

권 의원은 "저거 완전히 쓰레기네 저거. 내가 할 땐 끼어들지 마라"며 "점잖은 입에서 험한 소리 안 들으려면 품격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권 의원의 급작스러운 발언에 국감장에선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권 의원이 평소에 보였던 태도랑 다르게 과한 말씀을 한 것 같다. 평소 같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제가 동료 의원에게 상처 주는 이야기는 잘 안 한다. 쓰레기 같은 짓 했다는 거에 징계하려면 징계하라. 사과할 마음이 안 드는데 억지로 사과하겠나"라고 사과를 거부했다.

이에 정 의원이 "영진아 이해할게"라며 반말로 받아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