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회견 "11월 안에 의정 갈등 해소해야"
"與 절체절명 위기…지금 문제 해결 못하면 다음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지점들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발상을 전환하고 변화하고 쇄신해야만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를 막아낼 수 있다. 그 기준은 민심"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 대표는 "연금, 의료, 교육, 노동 4대 개혁은 지금까지 어떤 정부도 해내지 못했지만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당과 정이 함께 추진해야 할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개혁 성과들이 몇몇 상황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우려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며 "그런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지 못하면 개혁 추진은 어렵지만, 우려와 실망을 해결하기만 한다면 개혁 추진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 갈등을 에둘러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겨울 추위 찾아오기 전 11월 내에 먼저 매듭지어야 할 것들이 있다"면서 여·야·의·정을 통해 의정 갈등을 풀고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권 재창출의 주체가 당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진정 사는 길이고 전체주의적 선동세력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마침내 사는 길"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과거와 다른 수평적 당정관계로의 발전적 전환은 국민의힘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다"며 "당정이 시너지를 높여 상생해야만 나라의 퇴행을 막는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대표 범죄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헌정위기를 조장하고 사법시스템을 난도질하는 폭력적인 정치행태 중단해야 한다"며 "사법시스템을 전복하는 것은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참전한 데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에서 북한의 무도한 도발과 억지, 우크라이나 참전에 대해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