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수장 러시아行…'파병·김정은 방러' 논의하나
입력: 2024.10.29 12:08 / 수정: 2024.10.29 12:08

최선희 외무상, 28일 평양서 출발
'북러 조약' 후속 협의 진행할 듯
파병부터 김정은 방러 조율 전망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의 러시아행은 파병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의 러시아행은 파병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격전지에 집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북러 간 세부 대응 논의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검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상 최선희 동지와 일행이 로씨야 련방(러시아 연방)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28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김정규 외무성 부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최 외무상을 환송했다고 전했다. 이외 최 외무상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발언이나 구체적인 방문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체결된 새로운 기본협약의 정신에 따라 양국 관계와 국제 정책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대화 합의는 6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뤄졌고 양국은 고위급 등에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목적이 북한의 파병에 대한 추가 논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언급한 '6월 회담'은 북러 양국이 올해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에 대한 것으로, 이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해당 조약을 전제로 발현됐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실은 우리 정부를 비롯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서도 공식 발표한 상황이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회의를 조만간 소집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군 일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 조만간 전투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내년에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한 바 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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