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잇따라 최저 수준 기록…기존 입장서 한발 물러서
김 여사 관련 조치 수용·4대개혁 성과 집중
대통령실이 지지율 하락에 '엄중한 상황'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인식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대통령실이 지지율 하락에 '엄중한 상황'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인식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제2부속실을 설치하고,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등도 수용하며 대처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이같은 대처가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많아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지난 25일 관계자를 통해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나가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지율 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국정과제를 완수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초까지도 관계자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여 나가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20%대 사수도 위태로워지면서 해결책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24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로, 지난달 2주차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와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1~23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평가 긍정률은 2주 전보다 2%p 하락한 22%를 나타내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건희 여사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여사와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임기를 시작해 다음달 반환점을 맞는다. 현재 지지율은 같은 시점의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임기 3년차 2분기를 기준으로 대통령 지지율은 김영삼 28%, 김대중 38%, 노무현 34%, 이명박 49%, 박근혜 36%, 문재인 45%였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명품백 수수, 공천 개입, '김건희 라인' 등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야당도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앞선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가 15%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를 두고 여권에서 요구하는 조치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에서 김 여사 활동 자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고, 특별감찰관 임명도 여야가 합의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공식적으로 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은 내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런 대처가 반등의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한 대표와 면담 이후에도 지지율 추이는 큰 변화가 없었다. 또 제2부속실도 대통령실이 부활을 공식화한 시점이 7월 말이었지만 이후에도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연금, 의료, 교육, 노동 4대 개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25일 관계자를 통해 "민생과 개혁 과제에 더욱 힘을 쓰겠다"고 전한 데 이어 28일에는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연금, 의료, 교육, 노동 4대 개혁 추진에 박차를 가해달라.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참모들과 내각에 당부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