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했다.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이 한 시간 반가량 회동을 했으며 박 비대위원장은 2025년 의대정원 백지화라는 참여 조건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도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도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은 앞으로도 의료대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수개월째 계속되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 앞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대화가 어떻게든 시작돼야 하는데 전공의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의료계에서 보면 전공의들이 그중에서도 약자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박 비대위원장 말씀을 많이 들어보려 한다"고 했다.

전공의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와 관련해서도 "민주당 입장은 2025년 정원도 협의체 의제에 포함해 대화를 하라는 것인데 정부가 완고하다"며 "대화 주제에 제한을 두지 말고 진행해야지, 특정 의제를 제외하면 대화에 참여하는 게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는 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과 강청희 보건의료특위 위원장도 배석했다.

한편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최근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계의 추가적인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일곱 가지 요구안도 변함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과 앞으로도 종종 소통할 예정"이라면서도 "내년 봄에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은 각각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500명 의학 교육은 불가능하다. 2025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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