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방한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
尹 "K2 전차 계약, 연내 타결 적극 지원"
두다 "한국 무기 굉장히 만족…쇠고기 수출 희망"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체계 계약을 적극 지원하고, 러-북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데 모았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무기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한편 쇠고기 수출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회담에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은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의 네번째 회담이자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양 정상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이어가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폴란드와 지난 2022년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FA-50 경공격기 등 총 442억달러(61조102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 총괄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26억7000만달러 상당의 K9자주포 2차 이행계약을, 올 4월에는 16억4000만달러 규모의 천무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70억달러 상당의 K2 전차 이행계약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제 양국은 각종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든든한 우방국이자 진정한 친구로 함께 성장했다"며 "양국은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당국 간 정례협의체를 가동하고, 상호 안보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과 폴란드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규범 기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굳건히 연대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시아와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UN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저는 대한민국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저는 두다 대통령에게 이에 입각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며, 그 과정에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빈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두다 대통령은 "양국은 2년 전부터 실질적으로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폴란드는 한국산 무기를 대규모 구입하고 있으며, K2 전차, 천무,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을 구입해 이미 상당수 납품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다대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 국방부 간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협력 증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방산 협력에 관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우수한 농식품 생산국인 폴란드의 제품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소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윤 대통령에게 폴란드산 소고기 수출 허가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폴란드산 가금육도 한국으로 곧 수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 정세와 러-북 군사협력을 두고는 "한국이 일관되게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폴란드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서 긴장 완화와 평화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발표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한국과 방산 협력에 대해 "폴란드 대통령으로서, 군 통수권자로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며 "군인들도 매우 높이 한국산 무기를 평가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묻는 폴란드 기자의 질문에 "북한이 특수군을 우크라이나전에 파견한다면 단계별로 한반도 안보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었는데, 더 유연하게 북한군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나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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