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북한군 3000명을 지원받아 대대급 부대를 편성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보도가 나왔다. 매체는 이미 파병된 북한군 중 18명이 집단으로 탈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AP.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심각한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군 3000명을 지원받아 대대급 부대를 편성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자국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군사 장비뿐 아니라 군인들을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

파병된 북한군은 러시아군 제11공수돌격여단 산하 '부랴티야 특수대대'에 편제되고 규모는 최대 3000명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해당 대대는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정확한 위치는 현재까지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우크라이나군 장교의 발언을 인용해 노후한 장비를 사용하는 북한군의 실제 효율성에 대해선 미지수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 이미 파병된 북한군 중 18명이 러시아 브랸스크와 쿠르스크 인근 국경 어딘가에서 탈영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군이 이들을 추적 중이며 사건 은폐를 위해 지휘부까지 보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파병 의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현지 보도로 불거졌다.

우리 정부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에 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도 사실 여부와 관련해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과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은 바 있다. 해당 조약에는 북러 어느 일방이 개별적 또는 다수의 국가로부터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될 시, 지체 없이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같은 협정 비준을 위해 국가두마(하원)에 법안 초안을 제출했다. 북러 조약에 따르면 해당 조약은 양국이 비준서를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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