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남북 대치 '악화일로'
입력: 2024.10.15 13:56 / 수정: 2024.10.15 13:56

합참 "北, 15일 정오경 도로 폭파"
지난해 12월부터 단절 조치 강행
무인기 논란 등 선명한 대치 국면


북한이 15일 끝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사진은 우리 군 초소 너머로 보이는 북한군 초소의 모습. /이새롬 기자
북한이 15일 끝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사진은 우리 군 초소 너머로 보이는 북한군 초소의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남북 육로의 완전한 단절과 요새화를 선언한 뒤 단행한 조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15일 오후 12시경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예견된 일이었다. 북한은 지난 9일 총참모부 성명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북한은 경의선, 동해선과 함께 남북 연결도로로 분류되는 화살머리 고지 등에 단절 조치를 단행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해선과 경의선 차단은 지난해 12월부터 김정은 지시에 따라 지뢰를 매설하고 침목과 레일을 제거했다"며 "화살머리 고지에서는 올해 4월부터 불모지 작업과 지뢰를 매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에 (차단 작업이) 끝난 상황에서 10월에 발표한 상황"이라며 "의도는 기본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1월 경의선 도로 인근에 나뭇잎 지뢰를 살포했고, 그해 12월에는 동해선에 지뢰를, 올해 3월에는 동해선 도로 펜스를 제거했다. 4월에는 경의선 도로 가로등을 철거했다.

북한의 이같은 단절 조치는 중단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5월 동해선 철도 레일과 침목을 철거했고, 6월에는 동해선 가로등을, 7월에는 경의선 철도 레일과 침목을 제거했다. 8월엔 경의선 열차 보관소까지 해체했다.

이번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이어 북한이 주장하는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등 일련의 상황을 감안하면 남북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형국이다.

북한은 이날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앞서 노동신문을 통해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안전 협의회를 소집하고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총참모부가 진행한 보고를 청취한 뒤 "당과 공화국 정부의 강경한 정치 군사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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