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방 기간 국감서 '김건희 의혹' 집중포화
尹, 각국과 원전·인프라·LNG 등 협력 약속…새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
야당이 국감에서 김건희 여사를 중심으로 한 각종 의혹에 파상공세를 펼치는 정국 속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에서 어떤 성과를 들고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시기에 5박 6일간 동남아 순방을 떠났다.
야당이 국감에서 김건희 여사를 중심으로 한 각종 의혹에 파상공세를 펼치는 정국 속에 윤 대통령이 순방 3개국에서 어떤 성과를 들고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6일 출국해 필리핀으로 향한 윤 대통령은 7~9일 싱가포르 일정을 마치고 라오스로 이동해 마지막 나라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각 나라와 주요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복수의 국가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이번 순방은 시기적으로 국회의 국감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국감'을 선언, 각 상임위별로 김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이슈 확대에 나서면서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런 논란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를 이번 순방에서 챙겨오는 것이 중요해진 형국이다.
민주당은 공언한대로 국감 첫날인 7일부터 각 상임위마다 김 여사를 중심에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법사위에서는 대통령실 불법 관저 증축, 문체위에서는 청와대 KTV 국악공연 황제 관람, 법사위에서는 공천개입 논란이 도마에 올랐고, 행안위는 대통령실 불법 증축 의혹의 핵심 증인 김태영·이승만 21그램 대표가 사유서 제출없이 불출석하자 22대 국회 국감 첫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런 민주당의 공세에 여당도 강하게 맞대응하면서 곳곳에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야3당 의원들과 동행명령장 집행관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21GRAM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윤 대통령은 같은 날 필리핀에서 본격적인 순방 일정을 시작,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세부적으로는 방산 분야에서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는 한편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구조 등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한다. 경제 분야는 각각 10억달러 규모의 현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을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추진해 우리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필리핀이 재가동을 검토 중인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를 한국수력원자력이 맡기로 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주요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우선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을 맺고 바이오,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LNG 수급 협력 MOU를 맺어 LNG 스와프, 공동구매 정보 교환을 추진한다. 범죄인인도조약도 맺어 해외도피 범죄인에 공동대응하는 한편 내년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라오스에서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비롯해 한-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 4~5개국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특히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순방을 앞둔 지난 3일 "한일 정상이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양 정상이 셔틀외교의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양국이 해오던 문제를 더 발전적으로 잘 이행해 나가고, 지혜를 모아 앞으로 또 한일관계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