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나라 망하게 생겨…2차 옐로카드 던질 기회"
"전선 교란되면 안 돼…민주당으로 힘 합쳐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사거리에서 열린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집중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영광=김세정 기자 |
[더팩트ㅣ영광=김세정 기자]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9일 '격전지' 전남 영광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교만한 정권에 두 번째 옐로카드를 던져줄 수 있는 기회"라며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사거리 앞에서 열린 장 후보 집중유세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그냥 군수 한 명을 뽑는 걸 넘어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와 함께 김민석·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 박지원·김태년·이개호·박주민·문진석·위성곤·남인순·황명선·김용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6일 만에 다시 영광을 방문했다는 이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는 어떻게 보면 동네 일꾼을 뽑는 선거 같기도 하다. 정상적인 시기라면 그게 맞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이 여의찮다"라며 "자칫 나라가 망하게 생기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야당 192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수로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로 2차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께서 정부여당에 정신 차려라, 바꾸라고 요구했는데도 어떤가. 청개구리도 아니고 완전 반대로 하고 있지 않나. 총선에서 그렇게 압도적으로 경고를 했음에도 변한 게 없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며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 한번 혼내서 안 되면 두 번 혼내야지 않겠나. 바로 그 기회가 이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광군민) 여러분은 영광군수를 뽑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잘못된 정권에 경고할 경고장을 든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은 '우당'이지만 비상한 시국이기 때문에 힘을 모으긴 위해선 민주당의 후보를 택해야 한다고 이 대표는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가 만일 패배할 경우 보수언론과 여당은 이를 반격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라가 망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결정의 기회다. 조금 아쉽더라도, 조금 부족하더라도 민주당 중심으로 정권심판의 길로 함께 모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정부여당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중차대한 국면이다. 전선이 교란되면 되겠나"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야당 192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수로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2차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광=김세정 기자 |
이어 이 대표는 "(만일 선거 결과가 잘못된다면) '민주당 별거 아니네'라며 전선이 흐트러져서 비난하고, 싸우고, 또 '이재명 지도 체제 문제 심각하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이러면 정권 심판이 제대로 되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남 영광·곡성 그리고 부산 금정, 인천 강화에서 승리한다면 해당 지역에 민주당이 추진하는 기본소득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집행 권한이 있는 구청장과 군수, 시장, 도지사, 대통령을 잘 뽑으면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는 나라가 망하기도 한다"며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그는 "남미에 잘 나가던 나라가 있었다. 룰라 대통령이 정말로 정책을 잘해 7대 경제강국으로 올려놨는데 부패한 사법과 검찰이 없는 죄를 뒤집어씌웠다. 증거가 없으니 '잘 숨겨서 증거가 없어 유죄'라고 망하게 했다"며 "단체장을 잘 뽑아야 한다. 잘 뽑으면 가만히 누워있다가도,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집중유세에 이어 10일에도 영광에서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