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만찬회동 두고는 "소통 없고 밥통만 비워"
"호남에서 효도할 자식, 하나보다 둘이 나을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4·10 총선 참패에도 정신 못 차리는 윤석열 정권에 다시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조국혁신당은 26일 "지난 4·10 총선 참패에도 정신 못 차리는 윤석열 정권에 다시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찬을 두고 "소통은 없고 밥통만 비웠다"고 평가절하하면서다. 혁신당은 전남 곡성·영광 뿐 아니라 여당 강세 지역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만찬 회동 내용 대부분은 윤 대통령의 체코의 원전 수출 자화자찬이었다고 한다"며 "흘러나온 내용을 들어보면 집권여당 대표에게 인사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의료대란,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만찬 회동은 윤 대통령이 얼마나 불통 인사인지 생생하게 보여준 증거"라며 "그래서 이번 10·16 재보궐 선거가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대표는 "호남에서는 군민들께 누가 더 효도를 잘할지 야당끼리 경쟁하고 부산 금정에서는 누가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는지 겨루자"고 말했다. "효도할 자식이 1명만 있는 것보다 2명이 있는 것이 부모님께 낫고, 진짜 강자를 뽑아 야당 단일 후보로 승리를 쟁취하자"는 것이다. 조 대표는 "혁신당 간부의 글 중 민주당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고 하는데 당사자가 이미 사과했다, 또 요구하신다면 또 사과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앞당기는 더욱 큰 일에 함께 손 잡고 매진하자"고 제안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도 민주당에 "조속한 단일화로 힘을 서로 보태도 모자랄 판에 이런 식으로 김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를 둘러싼 혁신당의 발언을 전날 단일화 협상 회동 일방적인 취소 이유로 삼았는데, 문제적 발언을 꼽자면 누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할 일인지 한 언론사 기사가 잘 지적하고 있다"며 민주당 성찰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혁신당 지도부를 두고 "소탐대실", "이미 고인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 표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게 '과도한 비방'이라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이 민주당을 '호남의 국민의힘'에 빗대는 등 공방이 이어지면서 양당 간 감정싸움으로 이어졌다. 황 총장은 전날 표현 수정을 알리며 사과했지만, 부산 금정 야권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잠시 멈춰 선 상태다.
혁신당은 부산 금정 보선을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정권이 무리해가며 후보를 내세웠지만 야권이 이기며 이듬해 총선에서 압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는 점에서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단일화 포기는 윤석열 정권에 가장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버리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불쾌한 감정이 사라지면 단일화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이라는 한국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류제성 후보가 나가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단일화는 북적거리고 소란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당이 단순 여론조사가 아닌 후보 간 토론을 거쳐 '배심원제'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수석대변인은 "금정이 아무리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 하더라도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야권이 왜 단일화에 나서야 하는지, 왜 내가 더 나은 후보인지 치열한 논쟁과 토론으로 인지도와 호감도를 올리는, 감동적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