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추천 국내여행지<하>] 혼자 떠나는 여행,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
입력: 2024.09.15 06:00 / 수정: 2024.09.15 06:00

지역구 의원이 추천하는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

추석연휴가 시작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장윤석 기자
추석연휴가 시작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장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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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올 추석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5일. 뒤에 휴가를 이틀 붙여 쓴다면 9일을 쉴 수 있는 셈이다. 지금이 기회인 것 같기도 한데, 막상 가려고 하니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다. <더팩트>가 '지역전문가'인 지역구 의원들에게 물었다.

◆ 혼자 여행을 가는 이유, '제주'

'한 달 살기'로 유행했던 제주. 그만큼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이란 의미일 테다. 내면을 성찰하고 마음을 다잡기 좋은 곳. 위성곤 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은 서귀포 치유의숲길을 추천했다. 편백 숲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 '치유의숲'은 숲이 주는 치유의 효과를 최대한 높이도록 조성한 등산·산책로인데, 서귀포 치유의숲은 제주도 내 유일한 치유의 숲이다. 총 11개의 길과 1개의 힐링센터가 있고 숲길마다 특색이 다르다. 곳곳에 제주말로 붙은 이름들이 걷기의 재미를 더한다. 산림치유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니 참고. 그밖에 위 의원이 추천하는 걷기 코스는 올레길 7코스. 서귀포 미술관·서점·카페 투어도 해볼 만하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을)은 "주로 걷는 곳을 추천하고 싶다"며 "월정리와 김녕, 함덕 바닷가"를 추천했다. '달이 머문다'는 뜻의 월정리는 이름만큼 풍경이 아름답다. 서핑, 스노클링, 카약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김녕은 어촌체험휴양마을이 있고 에메랄드빛 바다 위 '떠오르길'이 유명하다.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인공으로 만든 바닷길이다. 함덕 바닷가는 올레길 19코스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바로 옆 서우봉에 오르면 함덕 바닷가가 한눈에 보인다. 서귀포의 사려니숲길도 김 의원이 추천하는 '걷기 코스' 중 하나다. 우거진 삼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곳이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은 내면을 성찰하고 마음을 다잡기 좋은 곳으로 서귀포 치유의숲길을 추천했다. 서귀포 치유의숲. /서귀포시 제공
위성곤 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은 내면을 성찰하고 마음을 다잡기 좋은 곳으로 서귀포 치유의숲길을 추천했다. 서귀포 치유의숲. /서귀포시 제공

◆ 유명해?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많은 전북

조용히 쉬면서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기고 싶다면 전북 무주군의 '태권도원'을 가볼 만하다. '태권도'에서 떠올릴 수 있듯 수련과 명상에 특화된 장소다. 태권도원은 세계 태권도인이 찾는 '세계 태권도 성지'로 꼽힌다. 태권도 전용 경기장과 태권도박물관을 비롯해 태권도 공연, 수련·체험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산책로도 인기가 많은데 산책로 주변에 구성된 한옥도 숨은 볼거리다. 명인관 아래 태권전에서 태권도 고단자와의 만남, 태권 제례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템플스테이'를 본뜬 '태권스테이' 프로그램도 있다고.

추천하는 건 해발 600여 미터에 위치한 전망대와 모노레일. 무주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은 "혼자 여행 간다는 건 생각을 가다듬고 휴식을 통해 기운을 얻으며 리프레시하려는 것"이라며 "저는 혼자 간다면 무주의 태권도원을 가겠다"고 했다. 청정 생태계에서만 서식한다는 반딧불이를 테마로 한 반디랜드도 가까우니 참고하면 되겠다.

전북 무주 태권도원 전경 모습. / 무주군
전북 무주 태권도원 전경 모습. / 무주군

남원시는 전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전주시의 '한옥마을'을 추천하는 김윤덕 민주당 의원(전북 전주갑)도 "남원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기슭이 좋다"고 할 정도. 박희승 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은 "<춘향전>과 관련된 광한루, 혼불문학관 김병종 미술관 그리고 지리산 성삼재, 뱀사골 등을 추천한다"며 "순창은 강천산과 용궐산, 적성 출렁다리. 임실은 치즈 테마파크와 옥정호에 가보길 권한다"고 했다.

"혼자 여행한다면 사람들이 좋은 곳, 인심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 광주·전남이 바로 그런 곳"이라고, 정진욱 민주당 의원(광주 동·남갑)의 말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정 의원의 추천은 무등산. 광주 시내에서 몇분이면 바로 산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정 의원은 "원효사는 무등산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사찰로, 원효사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이 그림처럼 아름답다"며 "등산을 좋아한다면 원효사에 차를 세우면 무등산 정상 가까이 등산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남 화순군의 운주사도 정 의원이 추천하는 여행지. 백제의 유민들이 세상이 개벽 되기를 바라면서 1000개의 불상과 1000개의 탑은 세웠다는 곳이다. 전남 담양군의 메타세콰이어길도 명소다. 정 의원은 "광주에서 30분만 가면 메타세쿼이아가 양쪽으로 늘어선 시원하고 아름다운 길이 나온다"며 "프랑스 프로방스에 온 듯한 프로방스 마을이 메타세쿼이아 길 바로 옆에 있다. 혼자 갈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라고 했다. 전남 여수시의 거문도는 주철현 민주당 의원(전남 여수갑)이 추천하는 '힐링 여행지'.

◆ '레트로' 좋아한다면 대구로...'색다른 바다' 울산도

'레트로'를 좋아한다면 대구가 제격일 것이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대구 군위군의 화본마을이 있다. 1930년대 지어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화본역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뽑히기도 했다. 화본역 주변의 광장과 레일카페는 옛 기차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명소. 마을 전체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옛 농촌을 보는 듯하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등 다양한 작품이 촬영되기도 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박물관에서는 60~70년대의 삶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엔 농촌탐방, 체험농장, 삼국유사 탐방 여행기 등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군위을)의 설명이다. 강 의원은 "군위는 삼국시대부터 근현대로 이어지는 문화유산이 아름답다"며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를 비롯한 지보사, 신흥사, 법주사, 압곡사 등 유서 깊은 전통사찰도 많다"고 전했다. 삼국유사면의 화산마을과 의흥면 삼국유사 테마파크도 연계해서 가볼 만한 곳이다.

레트로를 좋아한다면 대구가 제격일 것이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대구 군위군의 화본마을이 있다. 1930년대 지어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화본역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뽑히기도 했다. 화본역. /화본마을 홈페이지 갈무리
'레트로'를 좋아한다면 대구가 제격일 것이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대구 군위군의 화본마을이 있다. 1930년대 지어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화본역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뽑히기도 했다. 화본역. /화본마을 홈페이지 갈무리

군위군과 옆 동구에는 지난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과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동화사가 있다. 강 의원은 "불로동 고분군과 봉무동 봉무공원도 산책코스로 좋고 사진을 찍기 좋다"고 덧붙였다. 대구 대표 '레트로'는 역시 중구의 근대골목. 대구시장을 지냈던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의 추천으로, 그는 "중구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골목과 젊음의 거리 동성로, 김광석길 등이 있다"고 했다. 달서구에 있는 이월드와 두류공원도 권 의원이 추천하는 대구 대표 여행지.

부산·울산·경남은 바다를 끼고 워낙 유명한 여행지가 즐비한 곳이다. 해운대와 광안리가 유명한 부산에서 바다가 없는 진구로 눈을 돌려보자. 봄에 벚꽃으로 유명한 황령산은 가을에도 아름답다고.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부산 진을)은 "황령산 산꼭대기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 도심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낮에는 삼광사와 전포카페거리를 둘러보거나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부산 진갑)이 추천하는 부산시민공원과 부산어린이대공원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색다른 바다를 경험하고 싶다면 울산이다. 장생포 고래관광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을)이 추천하는 최고의 테마 여행. 포경 전성기 시절의 장생포 마을을 그대로 복원한 고래문화마을과,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있다. 바다보다 산을 좋아한다면 영남알프스도 강추. 태화강 국가정권과 대왕암공원도 김 의원이 추천하는 울산 여행지. "경남의 지리산 둘레길과 남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좋은 곳"이라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을)의 설명도 참고하자.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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