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적통' 주장 새로운미래, 야권 대안이 안 된 이유
입력: 2024.09.05 00:00 / 수정: 2024.09.05 00:00

'유일한 현역' 김종민 탈당…원외 정당으로 전락
"'이낙연 지지자 모임' 한계 넘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위기설이 제기되지만 새로운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전 대표가 지난 7월 3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제1회 전국당대회 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위기설'이 제기되지만 새로운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전 대표가 지난 7월 3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제1회 전국당대회 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낙연 전 총리가 창당한 새로운미래가 유일한 현역의원이었던 김종민 의원이 탈당하면서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다. 전문가들은 양당체제 하에서 제3당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정당으로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위기설'이 대두되며 원외 야권 인사들에게 관심이 쏠렸지만 이 전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오히려 더 줄어든 상황이다.

새로운미래는 4일 '제2창당' 구상을 발표하며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적통과 정통성을 계승한 진정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창당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도 설치할 계획이다. 당명에 '민주'를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오는 10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비명계의 구심점'을 노린 포석이란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대 당 통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유일한 현역 김종민 의원의 탈당으로 새로운미래의 입지는 더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1일 탈당한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존의 틀과 관행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길을 열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총선에서 새로운 미래는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총선 이후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근본적 재창당으로 가고자 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그 정치적 자산에 기대 안주해 온 것은 아닌지 저부터 돌아보겠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유일한 현역의원이었던 김종민 의원이 지난 1일 탈당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진 모습이다. 지난 총선 당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새로운미래 유일한 현역의원이었던 김종민 의원이 지난 1일 탈당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진 모습이다. 지난 총선 당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김 의원은 "'이낙연 지지자 모임'이란 한계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전 총리와 당 노선을 두고 갈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이 이 전 총리의 일선 후퇴를 요구했으나 이 전 총리가 거절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내 비명계도 시큰둥하다. 원외 비명계 인사는 통화에서 "다른 당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인사는 "비명계 인사들이 공천 학살을 당하면서도 왜 탈당하고 새로운미래로 가지 않았겠냐"라며 "이 전 총리가 이 대표의 대안이라 생각지 않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거대 양당 체제에서 제3당은 원래 생존하기 어렵다"며 "선거 등 진영대결이 심화하면 제3당의 설 자리는 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총선은 윤석열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혁신당은 민주당보다 더 선명하게 정권교체를 내세워 바람을 일으켰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민주당에 불만이 있어 투표하고 싶지 않았던 유권자의 표가 조국혁신당에 몰린 것"이라고 봤다.

박 평론가는 "반면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와 싸우다 나갔다"면서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후에도 여야 대치 전선에서 총구를 이 대표에게 돌린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들, 지지자들이 새로운미래와의 통합을 원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회의적으로 봤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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