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정상화되기 전 국회 방문하란 말 못 해"
"대통령실, 한뜻으로 결집해 난국 돌파해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 직원 죄회를 열어 "대통령실 직원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라고 강조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용산=신진환 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에 관해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 직원 조회를 열어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윤 대통령 보고 국회에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또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윤 대통령께 국회에 가시라고 말씀드릴 자신이 없다"라고도 했다.
22대 국회는 임기 시작 후 95일 만인 지난 2일 개원식 겸 올해 정기국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인 민주화 이후 처음이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국무위원 탄핵과 청문회를 남발하고 계엄 준비설과 독도 지우기 등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정 실장은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이고 난관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라며 "탄핵, 특검, 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다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해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성과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법치주의 등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것"이라며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인데 정책과 홍보는 국정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직원들이 한목소리로 최전선 홍보 전사가 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국정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과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우리 정부 3년 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의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차대전 이후 80년간 세계 안보환경은 냉전, 탈냉전, 가치 중심의 전략적 경쟁 심화 3단계로 변화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전 직원 조회는 정 실장이 취임 이후 처음 열렸다. 차질 없는 국정과제 추진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대통령실 전 직원 사명과 책임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실명이다. 이전 직원 조회는 2022년 9월 13일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