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민주, '의료대란' 의제 신경전
조국혁신당은 오는 10월 16일 실시하는 전남 영광·곡성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에 시선을 두고 있다. 사진은 혁신당 조국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전남 영광군청 앞 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조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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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신장식, 전남 곡성 월세살이 나선 까닭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월세살이를 한다고?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의원 워크샵에서 논의 결과를 발표하며 기자들에게 "신 의원은 곡성에 방 다섯칸 짜리 집을 구했다"며 "오는 7일부터 곡성살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어. 신 의원은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날때까지 곡성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국정감사도 치를 예정이래. 행정비서 1명을 제외한 보좌진들 모두 곡성으로 내려와 선거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하더라고.
혁신당은 전남 영광·곡성, 부산 금정, 인천 강화에서 열리는 이번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전남 곡성에 월셋집을 구한 신장식 혁신당 의원. /이새롬 기자 |
-이날 워크샵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의원·당직자가 함께하는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어. 신 의원에게 "곡성의 방 5칸짜리 월세가 얼마냐"고 물어봤어. 신 의원은 "보증금 없이 70만 원"이라며 "마당도 있고 화장실도 두 개인 계절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집"이라고 말했어. 계절이주노동자란 외국인 계절근로제도를 적용해 한국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를 말해. 계절근로제는 대한민국 지자체가 농어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을 초청하고, 초청된 외국인은 농어가에 고용돼 90일(C-4) 또는 5개월(E-8)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제도야.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2017년 도입돼 점점 활성화하는 추세지.
-신 의원은 "원래 혼자 가려고 했는데 보좌진들이 '당 인지도가 높아지고 잘 돼야 소속 의원의 재선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라며 같이가겠다고 하더라"고 말했어. 혁신당은 전남 영광·곡성, 부산 금정, 인천 강화에서 열리는 이번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거는 모양이야. 현재 후보를 내기로 결정된 세 곳, 부산 금정과 전남 곡성·영광의 선거를 지원할 책임전담 의원제도 실시한다고 해. 사실 부산은 국민의힘의,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세가 강한 곳들이잖아. 혁신당의 '재보선 몰빵'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일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회담한다. 회담 자리에서 의제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의료대란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 대표가 29일 인천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
◆'의료대란' 올리지 말자? 발끈한 이재명
-다음 달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열려. 30일 양당 대표 비서실장은 간신히 의제에 합의했지. 채 상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 등이 포함됐는데 의료대란은 결국 빠졌다고 해.
-맞아.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당이 의료대란을 의제에 올리는 것에 난색을 보이면서 민주당에서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어. 이 대표도 29일 인천에서 열린 워크숍 중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나보고 말하지 말란 건가"라며 불만을 드러냈어.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도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이것도 안 된다고 했었거든. 여러 현안과 마찬가지로 의료대란마저 안 된다고 하니까 민주당 일각에선 회담 무용론이 나오기까지 했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민주당 내에서는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게 주된 반응이야. 다만 회담에 대한 기대가 가라앉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가 당내 영향력도 없고 실권도 없다는 게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당정관계가 불안하다는 것만 확인하고 있다"고 했어.
-이 대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의료대란을 꼽았어.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의대 정원 증원에 관해 이견이 있다면 이 대표가 한 대표 대신 윤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냐는 지적도 있어.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만나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하네. 당장 결과물은 없더라도 정치 교착 상태와 민생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했으면 좋겠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김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