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하자" vs "예의 어긋나"
21일 실무협상 이어갈 전망
여야 대표 회담을 앞두고 예정돼 있던 양측 비서실장 간 실무 협의가 20일 불발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1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하던 당시.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여야 대표 회담을 앞두고 예정돼 있던 양측 비서실장 간 실무 협의가 20일 불발됐다. 국민의힘 측이 회담을 생중계하자는 취지의 입장을 언론을에 먼저 밝히자 민주당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대표가 결국 여야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비서실장은 "오늘 오후 3시 비서실장간 실무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그 사이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실무회의에서 회담 형식과 내용, 주제를 충분히 협의하고 발표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언론을 통해 전체 회담 내용을 생중계하자고 발표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애초 여야 각 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만나 실무 회의를 통해 회담 진행 방식과 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회동 전 "민주당이 동의한다면 (회담) 내용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공개하자는 제안도 해보려 한다"고 밝히면서 민주당 측은 반발했다.
박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해 "실무회담을 앞두고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회담의 형식과 의제에 대해 이러한 식으로 제안할 것이다'라는 것은 당연히 있울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제안을 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신경전과 별개로 실무협의를 이어갈 방침을 밝혔고, 회의는 21일 오전으로 연기됐다.
박 비서실장은 "나에게 유감을 표명하라고 조건을 다는 건 (수용하기) 좀 어렵지만, 이걸 가지고 안 만날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내일 (이 비서실장을) 만나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이 비서실장 또한 "내일 오전 정도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