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독립운동 왜곡한 경축식 참여할 수 없어" 
입력: 2024.08.15 09:33 / 수정: 2024.08.15 09:33

반쪽 광복절…광복회, 대통령실과 따로 경축식
우원식 "헌법정신 반하는 경축식 참석하기 어려워"


우원식 국회의장이 15일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 중인 우 의장./국회사진취재단
우원식 국회의장이 15일 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 중인 우 의장./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5일 79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광복회를 비롯해 범야권이 경축식에 불참하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 역시 불참으로 비판 대열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우 의장은 전날(14일) 밤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경축식에 참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유감스럽지만,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대표로서 국민 대다수의 뜻, 나아가 헌법정신에 반하는 경축식에는 참석하기 어렵다"라며 "국가행사에 입법부 수장이 참석할 수 없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국민의 걱정과 분노에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라며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광복절 경축식을 반쪽으로 만들어 놓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에게서 광복절을 빼앗아 무엇을 남기려 하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독립운동 선열들에게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국회 사랑재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진다.

한편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과 광복회 역시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대통령실과 따로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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