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 불참 의사 밝혀
민주당과 김형석 임명철회 촉구결의안 발의 예정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을 겨냥해 "대한민국에 친일주구가 다시 활개를 치고, 밀정 또는 일본 간첩 같은 자들이 내려앉고 있다"고 직격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조국혁신당은 12일 윤석열 정부를 '친일 밀정 정권'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친일파 밀정을 한 명 한 명 색출해 국민께 고하고 대한민국 공직, 학계 주요 보직에는 얼씬도 못 하게 하겠다"면서다. 혁신당은 이날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 촉구 결의안을 더불어민주당과 공동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을 겨냥해 "대한민국에 친일주구가 다시 활개를 치고, 밀정 또는 일본 간첩 같은 자들이 내려앉고 있다"고 직격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일본에 대해 '100년 전 일을 갖고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한다는 건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책사인 김 1차장은 '일본이 한반도 유사 사태 시 개입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은 평상시 대북 억지력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친일 성향이 있었던 이승만·박정희·이명박·박근혜 정권도 이러지 않았다"며 "이런 발언은 차고 넘친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는 친일 청산할 것이 없다'라는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일제 때 쌀 수탈이 아니라 수출'이라는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준비 없이 근대화 흐름에 따라 밀려왔기에 실패했다'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다'라며, 광복을 부정하는 김형석 씨는 독립기념관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어느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친일 발언을 하는 후보자를 중용하지 않았고, 친일 논란이 벌어지면 '오해'라고 해명하는 시늉이라도 했다"며 "'검찰 쿠데타'로 정권 잡더니, '역사 쿠데타'를 획책하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친일파'가 가장 나쁜 부류에 속하는 이유는 위안부, 징용, 수탈도 강제가 아니라 합법적이었다는 식으로 잔혹한 식민정책의 강제성을 교묘하게 부인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에 퍼지면 헌법에 담긴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의미는 뒤로 밀려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 행사가 열리는 부근에서 혁신당이 단독으로 자체 활동을 계획했었는데 광복회에서 같은 시간에 다른 행사를 기획한 것 같아 광복회 행사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9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불참 예정이고 친일 밀정 정권이 주최하는 8·15 경축 행사엔 참여할 수 없다"는 뜻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