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결식 우려 아동 '도시락 배달'…"정부도 힘 보탤 것"
입력: 2024.08.08 18:22 / 수정: 2024.08.08 18:22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 방문해 직접 배달
"총리 할아버지가"…짤막한 손편지 쓰기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을 찾아 도시락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배달에 참여했다. /한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을 찾아 도시락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배달에 참여했다. /한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김정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결식 우려 아동을 돕는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을 찾아 여름 방학 중 끼니를 거를 위험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도시락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배달에 참여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름방학이 한창으로 방학이 신나는 아이들도 많지만 '급식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며 "오늘은 행복도시락 직원분들과 성북구 주택가를 돌며 방학을 맞은 아이들 집에 가가호호 도시락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행복도시락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결식 우려 아동의 끼니 공백을 해결하는 '행복두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연간 200만 식의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SK, NH투자증권, 하나은행, 포스코, 현대해상 등 120여개 기업과 40만명 넘는 개인 후원자들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한 총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아이들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갖추고 예산을 마련하는 등 이런저런 행정적 준비를 하는 동안 불가피하게 시간이 소요된다"며 "바로 이 대목에 행복도시락이 개입해 아이들이 정식으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때까지 따뜻한 도시락을 마련해 '복지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돌봐준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저도 오늘 현장에 가서 포장 작업에 손을 보탰다"며 "제육볶음, 달걀찜, 군만두 등 영양사와 조리사분들이 새벽녘 출근해 집밥처럼 정성껏 만든 음식을 담아 배달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마음 같아선 모든 아이에게 다 편지를 쓰고, 머리도 한 번씩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어서 총리 할아버지로서 좀 미안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 총리가 쓴 손편지. /한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한 총리는 "마음 같아선 모든 아이에게 다 편지를 쓰고, 머리도 한 번씩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어서 총리 할아버지로서 좀 미안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 총리가 쓴 손편지. /한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단체 분들은 도시락을 현관문에 걸어놓은 뒤 벨을 누르고 가신다"며 "혹시라도 예민한 나이 아이들이 마음 상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집에 없을 때 음식만 놔두고 가면 상하기 때문에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을 일일이 미리 확인하신다고 한다"며 "사연을 전해 듣고 특히 마음이 애잔했던 아이에게는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짤막한 손편지도 함께 넣었다. 마음 같아선 모든 아이에게 다 편지를 쓰고, 머리도 한 번씩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어서 총리 할아버지로서 좀 미안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세상이 풍요로워졌습니다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교 가지 않는 날이면 끼니가 막막해지는 아이들이 있다"며 "한 부모가 버겁게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가정, 가족 중 한 명이 갑자기 중병에 걸려 생활이 휘청이는 가정 등 딱한 사연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분들을 위해 정부는 열심히 복지안전망을 확충해 왔습니다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그걸 채워주시는 민간의 노력에 늘 감사드린다. 정부가 힘을 보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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