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새 약제 찾는 동향 포착…김주애 후계 수업 중"
입력: 2024.07.29 18:51 / 수정: 2024.07.29 18:51

국회 정보위, 국정원 현안 보고…"수리 테리 기소, 한미동맹 훼손 없다"

국가정보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 문제로 새로운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히며 현시점에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국가정보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 문제로 새로운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히며 ""현시점에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가정보원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 문제로 새로운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알렸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국정원으로부터 최근 김정은의 건강 및 후계 구도와 오물 풍선 도발 실태 및 수미 테리 기소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국정원 현안 보고 후 이성권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는 취재진에게 "김정은은 몸무게가 140kg에 달하고 체질량지수가 정상 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비만 상태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30대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는 "김정은이 현재도 약 140kg이라고 추정하는데, 이는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의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냐는 추정이 있었다"며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도 찾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이날 보고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김 위원장의 후계자와 관련한 내용도 전했다. 이 간사는 북한의 후계자 구도와 관련 "현시점에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어린 김주애에 대한 국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정하면서도 비공개 활동을 병행해 안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건강상 변화 때문에 후계자 수업이 빨리 이뤄지는 것'이냐는 질의에 "(건강 상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간사 "북한이 김주애를 어떻게 호칭하고 어떤 활동에 김주애가 나타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적어도 60% 이상의 군사 분야 활동이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정이었고, 매우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주애에게) 후계자나 수령에만 쓰는 '향도'(혁명 투쟁에서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고 승리의 한길로 이끌어나가는 것)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보아 후계자 구도가 굳혀져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한다"면서도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 최종적으로 후계자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바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국정원은 또 이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신고 없이 한국 정부를 대리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한 동향에 대해서 보고했다.

이 간사는 "이번 수미 테리 건으로 한미 동맹의 훼손은 일절 없고 안보협력에도 문제가 없다는 국정원의 명확한 답변을 들었다"며 "외국인대리등록법이 사문화됐다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긴장하면서 기소 건수가 9건인 측면을 볼 때 한미 동맹의 안보협력과 연관 짓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질의에 국정원도 일정 부분 공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사건이 기소된 이후에야 (미국 측에서) 연락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박 간사는 "그(기소) 이전에 FBI로부터 언질 등에 대해 전혀 민감하게 반응을 안 해서 이 사건이 더 커진 게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체적으로 여야 모든 의원은 수미 테리 사건이 미국의 어떤 기밀을 가져온다든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수집해 그걸로 말미암아 동맹 관계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일까지는 아니라는 것(에 동의했다)"며 "간첩죄가 아니고 외국인대리등록제를 위반한 정도라는 점을 들어 수미 테리라고 하는 분이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의 건전한 오피니언 리더로서 활동한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정원은 "이 문제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미가 적어도 정보 협력 부분에서는 크게 문제없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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