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필 "韓, 尹과 삼겹살 먹더니 입장 바뀐 듯해"
"당대표 선거에 이용하려 국민 속일 목적이었나"
황명필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는 삼겹살 만찬 메뉴가 감동적이었다면 오겹살을 몇 번이라도 사드릴테니 채해병 특검을 직접 발의해달라"고 촉구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조국혁신당은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정치인이 국민들께 드리는 말은 천금 같아야 하는 것"이라며 채해병 특검법 재발의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특검 추천을 제3자가 하는 방식으로 특검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명필 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전날 또다시 채해병 특검이 부결됐다"며 "41세에 겨우 얻은 외동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부모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은 날"이라고 비판했다. 황 최고위원은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김재원·김민전 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뜻을 따라야 한다’며 반기를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용산 청사에 가서 삼겹살을 먹고 오더니 3자 추천 특검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고위원들 반발에 리더십 부족을 느끼고 후퇴한 것인지, 애당초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국민을 속일 목적으로 던진 말뿐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먹는 것에 늘 진심인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는 삼겹살 만찬 메뉴에 감동해 생각을 바꾼 것인지 밝히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을 속일 목적으로 던진 말뿐이었다면 그런 정치인은 이미 국민의힘에는 너무 많아 차별성이 없으니 당장 정치를 그만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는 삼겹살 만찬 메뉴가 감동적이었다면 오겹살을 몇 번이라도 사드릴 테니 채해병 특검을 직접 발의해달라"고 요구했다. 황 최고위원과 한 대표는 1973년생 동갑내기다.
혁신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이 부결된 데 대해 앞선 재의결보다 찬성표가 늘었다는 점에선 긍정 평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한 대표가 강조한 민심과 국민적 눈높이에 맞추는 의원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채해병 특검법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의원 299명 중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당론에 따라 반대를 던지지 않은 '이탈표'는 4표로 계산된다. 총선 결과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 5월 21대 국회에서 특검이 좌초됐을 당시엔 찬성 179표, 반대 111표, 무효 4표였다. 당시 국민의힘 의석은 113석으로 이탈표가 2표에서 4표로 늘어난 것이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황 최고위원이 지적한 대로 한 대표는 특검법을 대표가 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될 것"이라며 "이전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고 할 게 아니라 제3자 추천 방식을 담은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