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격 추락 원인은 尹"
"尹, 국민·나라 위해 선택해야"…결단 촉구
"이재명 대표되면 여야 극한 대립 심해질 것"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개헌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고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24일 제안했다.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김 후보. /김두관 당대표 후보 캠프 제공 |
[더팩트ㅣ여의도=김세정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개헌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고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24일 제안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로 선임된다면 여야의 극한 대립은 극심해질 것이라며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하고 있다. 원인은 정치권에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은 매일 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을 촉구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은 탄핵이나 마찬가지"라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지금처럼 거부권을 계속 행사하고, 진실을 은폐하면 종국에는 전면적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선택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의 임기를 1년 단축하고 개헌을 통해 2026년 6월 지선·대선을 동시에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나서서 임기 단축과 개헌을 추진한다면 여야의 대결정치의 고리를 끊을 수 있고,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정치사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내년 2월까지 헌법 개정안을 윤 대통령이 발의하고 6월 국회가 국민 여론 수렴을 거쳐 합의·의결해야 한다고 김 후보는 주장했다. 같은 해 7월 안에 국민투표를 거쳐 결정된다면 지방선거와 대선이 동시에 치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개헌은 시대정신"이라며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제정된 제6공화국 헌법은 37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대를 담보할 수 없는 낡은 체제가 되었습니다. 개헌은 5·18 광주민주항쟁을 비롯한 민주화 역사와 정신을 전문에 담고, 국민의 기본권 확대도 강화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게도 개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여당과의 대화와 타협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신을 대표로 택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당대표 이재명으로는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개헌을 추진할 수 없다. 윤 대통령과 이 후보는 둘 중 한 명이 죽거나 둘 다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한동훈 대표와도 대화할 수 없는 관계다. '이재명-윤석열', '이재명-한동훈'의 극한 대결 투쟁이 더욱 가속될 것이다. 저 김두관은 윤 대통령이나 한 대표와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대표가 된다면 당에 개헌상설특위를 만들고 개헌국민추진위원회를 조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여당과의 대화와 타협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신을 대표로 택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남윤호 기자 |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당내에서 탄핵에 대한 목소리가 강해진다'는 질의에 김 후보는 "탄핵을 하면 헌정질서가 중단되는데 스무스하게 탄핵이 돼 '내가 전권을 내놔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좋겠냐.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을뿐더러 국회에서 200석 이상이 탄핵 결의를 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인용까지 해야 하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임기 단축을 주장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끝내는 방법이기도 하고 극한대결 정치를 종식하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예상보다 저조한 경선 득표율에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민주당의 강점이 다양성과 역동성인데 당대표를 추대하게 되면 우리 당의 강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1%의 다른 목소리가 있다면 대변하겠다는 각오였다"며 "(앞으로도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진 않을 것 같지만 무소의 뿔처럼 끝까지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산하지 않고 나왔고 득표율에 연연하면 스텝이 꼬일 수 있다. 우리 당을 살리기 위해 나왔다. 최선을 다해 퍼센티지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언급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