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부산에서 성과 내겠다…재보궐 준비 돌입한 조국혁신당
입력: 2024.07.23 10:00 / 수정: 2024.07.23 10:00

4·10 총선서 '해볼만 한 선거' 판단…당 지속가능성 확보
승자독식 재보궐, 총선과 달라…'대안 정당' 가능성 의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우선 재보궐 선거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며 호남에서 차세대 DJ, 영남에서 새로운 노무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일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당선 수락 연설 중인 조국 대표.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우선 재보궐 선거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며 "호남에서 차세대 DJ, 영남에서 새로운 노무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일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당선 수락 연설 중인 조국 대표.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세운 조국혁신당이 본격적으로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 준비에 돌입한다. 지역 기반을 갖춰 비례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당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힘쏟는 모습이다. 특히 호남·부산 지역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 2026년 지방선거까지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재보궐선거 선거기획단을 꾸리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간 내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해당 시도당과 중앙당, 그리고 제가 삼각편대를 이루어 재보선에 응할 것"이라며 "우리 당의 가치와 목표를 기준으로 가용한 역량과 자원을 모두 동원해 지역 상황을 반영한 우리만의 방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창당준비위원장이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지난 총선을 주도했다.

조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우선 재보궐 선거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며 "호남에서 차세대 DJ, 영남에서 새로운 노무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20일 전당대회 후 당대표 수락연설에서도 "100만 당원이 함께하는 대중정당으로 커야 하고 17개 시도당 창당 완수로 새로운 지역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특히 2026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10월 재보선이 예정된 지역은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북 정읍시장, 전남 곡성·영광군수 등이다. 전북과 전남의 경우 선거법위반 등으로 당선무효가 돼 재선이, 부산과 인천에선 기초자치단체장 사망으로 보선이 치러진다.

혁신당은 이 중 정읍·곡성·영광과 부산에서 '해볼 만 하다'고 판단한다. 총선에서의 '혁신당 돌풍'이 두드러졌던 지역이란 점에서다. 22대 총선 17개 시도 비례대표 투표 결과를 보면 혁신당은 부산과 세종, 광주, 전남, 전북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광주, 전남, 전북에서 혁신당이 각각 47.72%, 43.97%, 45.53%를 얻었다. 같은 지역에서 민주당은 36.26%, 39.88%, 37.63%였다.

혁신당은 거대양당 기득권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안정당'을 찾는 표심이 재보선에도 움직일 것이란 기대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 총선 직후 발간한 '한국의 총선 결과와 전망: 현실과 민주주의' 보고서는 "거대 양당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을 지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의힘에는 정권 심판의 경고를, 더불어민주당에는 이재명 대표 친정체계 구축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에 대한 경고를 동시에 보내고 싶은 유권자의 심리를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5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과 함께 행동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조국 대표와 혁신당 의원들. /배정한 기자
지난 6월 5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과 함께 행동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조국 대표와 혁신당 의원들. /배정한 기자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몰표를 준다는 점에서 대구·경북과 같아 보여도 호남에선 '무엇이 바람직한 정치인가'를 판단한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이뤄지기도 한다"며 "혁신당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인물을 확보하느냐, 지역에서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해볼만 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호남의 많은 유권자들이 1당체제가 갖고 있는 병폐와 '경쟁이 있어야 지역 정치도 발전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독주에 균열을 낸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보선은 '승자 독식' 구조다. 선택지가 두 개인 총선과 다른 양상을 띌 수 있단 점은 정당 지지율에서도 확인된다. 혁신당은 비례 투표에서 약 24%를 얻었지만 선호 정당 1개만 꼽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선 10%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

조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도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작용할 것"이라며 "결국 사표심리가 작동한다면 진보진영 표는 민주당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그는 "혁신당이 민주당과의 협상으로 지역에서 한 석이라도 확보하는 실질적 성과를 낼 것인지, '아름다운 패배'를 할 지 정무적 선택의 기로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수영 평론가는 통화에서 "총선 땐 민주당에서 빠진 지지율을 혁신당이 빨아들이는 일종의 보완재 역할을 했다"며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과 혁신당 지지율이 같이 내려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최 평론가는 "원내 입성 후 민주당의 대안 정당으로 부각되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데 지역구도가 매우 뚜렷한 재보선 때 가능할 수 있단 건 낙관론"이라며 "최소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해야 가능성이라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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