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차 과반 승리 여부 관전 포인트
나·원·윤, 결선 자신…막판 역전승 노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가 선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나경원,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날이 밝았다. 한 달간의 당권 레이스를 마친 4명의 당대표 후보(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는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다자구도로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당권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한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4차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이 48.51%로 집계됐다. 전체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가운데 40만827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모바일 투표와 21~22일 실시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전당대회(55.1%) 때와 비교하면 6.59%포인트 낮다.
'당심'이 당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의 비율을 각각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의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때문에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한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의 변화를 바라는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화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가 다른 타 후보에 비해서 높아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1차 과반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폭로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정 대변인은 "1차 과반을 막을 정도의 악재가 됐느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며 "패스트트랙 논란 이후에 일부 당원들이 고개를 갸웃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대세를 바꿀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들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모습. /배정한 기자 |
한 후보를 추격하는 3명의 당권 주자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반(反)한동훈' 전선을 공고하면서 결선투표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다면 한 후보와 맞붙는 후보가 떨어진 후보의 표를 상대적으로 대폭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과 오히려 한 후보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윤 후보도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만약 한 후보가 1차에서 50%를 넘지 못하면 결국 후보 간 연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중'으로 분류되는 나 후보와 원 후보는 전당대회 직전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나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통합과 안정을 이룰 당대표로 저를 많이 생각하게 됐고 결국 결선투표로 갈 것"이라고 했다. 만약 결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한 물음에 "당과 나라를 위한 깊은 고민을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구 동화사를 원 후보도 결선행을 자신했다. 특히 원 후보는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한 후보와 각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여 왔다. 당 선관위가 두 후보에게 '주의'를 줄 정도로 비방전을 벌였다. 심지어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그만큼 원 후보는 반한동훈의 중심에 선 양상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친윤 진영과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 일각에서도 한 후보의 우세 속 결선투표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팬덤층이 두터운 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지 않나. 결선에 갈지는 두고 봐야 하겠으나 결과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대에서도 막판에 대통령실 개입 논란이 뜨거웠는데 1차에서 끝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