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동훈 "전대, 동지들과 총선만큼 치열…전투력 野에 쓸 것"
입력: 2024.07.22 21:00 / 수정: 2024.07.22 21:00

당정 관계 불안? "과거에도 尹과 토론으로 해법 찾아"
"친윤, 결국은 함께 가야"…韓 특검법 "범죄자가 개인적 앙심 풀려는 것"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22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께 송구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라며 근거 없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마땅히 논의됐어야 할 각자의 비전과 정책은 실종돼 크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캠프 제공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22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께 송구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라며 "근거 없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마땅히 논의됐어야 할 각자의 비전과 정책은 실종돼 크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캠프 제공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동지들끼리 치르는 전당대회가 총선 못지않게 치열했다. 다른 후보들의 전투력에 새삼 놀랐다. 그 에너지를 아껴뒀다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거야의 폭주를 막고, 보수를 재건하는 데 쓰도록 하겠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 선거 운동을 마친 소회를 두고 "당 변화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지난달 23일 "지금 당대표는 죽기 딱 좋은 자리지만, 용기 내서 헌신하기로 결심했다"며 당권 출사표를 냈다.

이번 전당대회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시작으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등 각종 폭로전으로 막을 내렸다. 후보 간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역대 최악 전당대회'라는 오명도 붙었다.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로 난투극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께 송구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라며 "근거 없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마땅히 논의됐어야 할 각자의 비전과 정책은 실종돼 크게 아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은 고스란히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설에 불을 붙였다. 당정 간 힘겨루기로 인한 '불안한 동거' 우려에 한 후보는 "대통령님과 저는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 윤석열 정부의 성공, 그리고 정권 재창출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며 "일방이 다른 일방을 강력한 힘으로 견인하는 당정관계는 국민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적 기준은 오직 민심으로, 이슈와 현안에 따라 치열하게 토론하고 이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한 후보의 나경원 후보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요청 폭로로 당권 주자들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나아가 한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당 화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인해 기소된 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는 "결국은 모두 함께 가야 할 분들"이라며 "당 대표가 된다면 빠르게 사안을 종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여권에서는 전대 과열로 인한 계파 갈등 후유증, 사법리스크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국혁신당을 비롯해 범야권에서는 한 후보에게 불거진 댓글팀 의혹, 사천 의혹 등을 추가해 '한동훈 특검법' 추진에 더욱이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한 후보는 "권력을 이용해서 중범죄자가 개인적인 앙심을 풀려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저는 이런 시도들이 역설적으로, 제가 거야의 폭주에 효율적이고 명분을 가지고 맞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와 맞서,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 2028년 총선에서 모두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후보는 "그분들(민주당 소속 의원)이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와 별개로 당연히 만나야 하는 관계"라며 "이제는 정치를 해야 할 때이고, 유연하고 포용적인 정치를 통해 쌓여있는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당의 변화를 모색하겠다. 변화가 지금 시작되지 않으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호소했다.

나경원(오른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나경원(오른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아래는 한 후보와의 일문일답.

-22대 총선과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두 번의 선거를 연속해 치렀다. 전대를 거친 소회 한 마디 부탁드린다.

당 변화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꼈다. 동지들끼리 치르는 전당대회가 총선 못지않게 치열했다. 다른 후보들의 전투력에 새삼 놀랐다. 그 에너지를 아껴뒀다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거야의 폭주를 막고, 보수를 재건하는 데 쓰도록 하겠다.

-전대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전문 공개로 인한 논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발언 등 여러 곤혹을 치렀다. 이번 전대를 두고 '자폭', '내부 총질' 등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께 송구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마땅히 논의됐어야 할 각자의 비전과 정책은 실종됐다.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 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작년보다 저조한 전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내일 전당대회는 변화와 안주의 갈림길이다. 꼭 변화를 선택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후보께서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어대한' 기류가 깨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원과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누가 당의 변화를 가져올 사람인가'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22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누가 당의 변화를 가져올 사람인가’라며 제가 가장 변화를 크게 외쳤고, 그 부분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캠프 제공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22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누가 당의 변화를 가져올 사람인가’"라며 "제가 가장 변화를 크게 외쳤고, 그 부분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캠프 제공

-마지막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한 후보께서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요구 발언은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 답했다. 나 후보 측은 민주당에 맞서 싸우다 사건에 연루된 의원, 보좌진 등 당을 대신한 부탁인 만큼, 개인 차원의 부탁이 아니라는 입장인데.

나 후보님께서 '왜 법무부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 당 대표가 되면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의 입장은 다르다. 당시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정파적인 이유로 움직인다는 오해를 받으면 공정의 기초가 무너졌을 거다.

-한 후보를 향해 "동지 의식이 없다(원희룡 후보)", "동지를 범법자로 만드는 후보(나경원 후보)" 등 맹공이 계속되고 있다.

비대위원장 시절, 당시 1월 22일 패스트트랙 변호인단과 간담회를 통해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적이 있다. 당 대표가 된다면 빠르게 사안을 종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전대 과열로 인한 후유증으로 갈등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윤-친한' 계파 갈등 우려에 대한 입장은.

누가 당 대표가 되던 간에 서로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고 또 내민 손을 잡아주는 포용과 이해도 필요하다. 결국은 모두 함께 가야 할 분들이다.

-당대표가 되면 원내 의원들에게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설득해야 한다. 당에서 '공수처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의원님들을 찾아뵈었을 때도 좋은 반응들이 있었다.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와 보훈에 관한 문제를 방어적으로 뭔가를 감추는 것처럼 대응해서는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민주당식 특검법은 대단히 정쟁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거부권을 관철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지금 원내 108석을 갖고 상황에서 민주당의 반복되는 특검 공세를 계속 막아내기 어렵다. 제가 낸 합리적 돌파구가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특검법이다. 당 대표가 되면 더욱 심도 있는 협의와 설득의 과정을 거치겠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22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변화가 지금 시작되지 않으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화합과 포용을 통해 모두의 변화를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캠프 제공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22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변화가 지금 시작되지 않으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화합과 포용을 통해 모두의 변화를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캠프 제공

-채상병 특검법 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입장 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을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과거에도 대통령과 토론으로 해법을 찾았던 경험이 있다. 대통령과 저는 국민을 위한 정치, 윤 정부 성공, 그리고 정권 재창출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이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을 거치겠다.

-윤 대통령과 후보님 사이의 불화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불안한 당정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일방이 다른 일방을 강력한 힘으로 견인하는 당정관계는 국민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없다. 절대적 기준은 오직 민심이다. 결정의 순간마다 절대적 기준을 당정 모두가 공유하면서 협력하겠다. 충분히 조정하고 협력하면서 공통적 지향점에 함께 도달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하겠다.

-야권에서는 이번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댓글팀 의혹, 사천 의혹 등을 두고 한동훈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한다.

조국혁신당의 한동훈 특검법은 권력을 이용해 중범죄자가 개인적인 앙심을 풀려는 것이다. 특검법 기재된 사항을 보면 공수처와 경찰에서 이미 무혐의 다 종결된 사안이고, 특별한 사정의 변경도 없다. 이러한 시도들이 역설적으로 제가 거야 폭주에 효율적이고 명분을 가지고 맞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을 방증한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극한 대립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협치 전략은.

당연히 만나야 하는 관계다. 그분들이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와 별개로 서로 만나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총선은 전쟁이었지만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정치를 해야 할 때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협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연하고 포용적인 정치를 통해 쌓여있는 현안을 해결하겠다.

-지선, 대선 등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에 필요한 쇄신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건강하고 협력적인 당정관계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 민심을 기준으로 한 충실한 토론을 거치겠다.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민심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유능함을 신속하게 회복해 국민의힘을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당 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신속하게 당의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 변화가 지금 시작되지 않으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화합과 포용을 통해 모두의 변화를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여러분이 바라는 승리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변화를 위해 소중한 투표권 반드시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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