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막판 여론전...'미래·화합' 강조한 한동훈에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협공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7·23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1일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 참석한 후보들.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7·23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1일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논란 등과 관련 한동훈 후보를 향해 협공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며 "그리고 화합하겠다.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당권주자들이 연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법', '공천권 사천 논란'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가자 '인신공격'이라 맞받았다.
이에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말하는 화합은 '갑툭튀' 화합"이라며 "화합이 가능하려면 먼저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이미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과 한 후보 간 신뢰는 바닥을 드러냈고, 패스트트랙을 폄훼하고 동지의 헌신을 외면해 당원과 지지층의 신뢰도 붕괴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 대표라는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는 제가 잡음 없이, 갈등과 분열 없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며 "화합할 수 있는 후보는 나경원"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로 나 후보를 비난한 건 인신 공격이 아닌가"라며 "동지 의식조차 없는 사람이 꿈꾸는 미래는 '자기만의 미래'이다. 저는 '동지들과 함께하는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윤 후보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 사이 국회의원 텔레그램 방에서 이것(패스트트랙 발언)에 분노하는 의원들이 급작스럽게 많아졌다"며 "의원들의 경향이 결국 당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후보에 대해 여러가지 우려가 많이 표명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의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이 40.47%에 도달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가 20일 오후 5시에 마감됐으며, 당원 선거인단 84만 1614명 중 34만 615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당원 투표와 ARS 여론조사 등을 마치고 2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투표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오는 28일 결선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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