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캐나다 측 북러 군사협력 대응 기대"
졸리 "우방국 단합된 의지 및 공조 긴요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8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에 대한 우려에 공감했다. 또한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외교부 제공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8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러 밀착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고,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조 장관은 졸리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 역내 및 글로벌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양 장관은 최근 양국 정상 및 장관 간 활발한 교류·소통은 한-캐나다 관계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지난해 5월 한-캐나다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서 '한-캐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행동계획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이행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5대 핵심 분야'의 향후 협력 방향과 구체 협력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5대 핵심 분야란 △규범 기반 국제질서 △안보·국방 △경제안보·과학기술 △기후변화·에너지안보 △보건·문화 등으로 지난 2022년 9월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 장관은 이같은 행동계획을 토대로 정상 간 합의사항을 체계적으로 이행하며 양국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장관은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통해 안보·국방 협력을 보다 제도화함으로써, 글로벌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방산 협력 관련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이달 말 개최 예정인 '2+2 국장급 경제안보대화'를 통해 차기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준비해 나가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 체결된 '2024-25 상호 문화교류의 해 양해각서'를 계기로 문화·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양국 국민 간에 유대가 한층 깊어질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과 졸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를 포함해 미국 대선 동향과 전망 등을 협의했다. /외교부 제공 |
양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캐나다 측의 북러 군사협력 대응 우방국 독자제재 및 외교장관 공동성명 동참을 평가하면서 지속적인 공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졸리 장관은 "우방국들의 단합된 의지와 공조가 긴요한 상황"이라며 "북한 비핵화 노력에 대한 캐나다의 굳건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캐나다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국제사회에서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에 대한 캐나다 측의 관심을 기대한다"며 "군사분야 인공지능(AI) 거버넌스 마련을 위해 양국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캐나다가 2025년 G7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한-G7 협력 강화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졸리 장관은 "G7 출범 50주년을 맞아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과도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 중국 등 인태(인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정세, 미 대선 동향과 전망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폭넓게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