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일 하루 앞뒀지만 '조국'만 출마 공식화
'의정활동 집중' 이유 들지만…태생적 한계 드러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는 4일 당대표직에서 사퇴 후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어대조'(어차피 당대표는 조국) 기류가 굳어진 데다 최고위원 출마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태생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조국혁신당의 오는 20일 전국당원대회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대조'(어차피 당대표는 조국) 기류가 굳어진 데다 최고위원 후보 윤곽이 좀처럼 드러나고 있지 않아서다. 혁신당은 '최고위원 선거가 전대 흥행 포인트'라고 주장하지만 등록일 하루 전인 2일 아무도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저조한 출마 열기에 '노잼 전대' 우려가 나온다.
혁신당 당대표·최고위원 등록일은 3~4일 이틀간 진행된다. 2일까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조 대표 뿐이다. 혁신당은 지난 1일 조 대표가 차기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오는 4일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에서 혁신당은 당대표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수석 최고위원이 누가 될 것인가를 '전대 흥행 포인트'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대표 뿐 아니라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긴 쉽지 않아 보인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역의원 가운데 한두 분은 출마하시는 것 같고 한 분은 고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외 인사 중에서도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12석 뿐인 정당이고 지역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게 현실이라 실제 출마하실 분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하는 우려는 있었다"며 "출마자가 얼마나 많으냐보다 이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가가 컨벤션 효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 100일 기념행사에서 케이크 커팅을 하는 조국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 /남윤호 기자 |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당 의원들이 출마를 고민하는 이유는 '의정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한 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대부분 의원들이 여의도 문법에 적응해야 하는 데다 당내 특별위원회, 국회 상임위원회까지 해내야 하는 처지"며 "총선 때 혁신당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기본은 해서 실점 요소를 만들지 않는 게 의원 개인이나 당에 더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표 궐위 시 권한대행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조 대표 한 사람에 의존도가 높은, 혁신당이 맞은 태생적 한계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조 대표만 보이는 당에서 최고위원 역할이 '들러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겠지만 이재명 일극체제와 비교했을 때 혁신당에서 조 대표 그립감(장악력)은 이 전 대표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적어도 민주당엔 비명계(비이재명계)가 있지만 혁신당에 비조계(비조국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