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론 부인' 한동훈…원희룡 "20년간 검찰에서 충성하던 인물"
입력: 2024.06.30 14:05 / 수정: 2024.06.30 14:05

"한동훈, 소통·신뢰·경험 없어"…"당내 '레드팀' 운영"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배신자론'을 부인하자 "20년 동안 검찰에서 충성하던 것이 바로 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배신자 공격이 대통령에 충성만 강요한 과한 공격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에 대한 전근대적 충성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친소관계랑 충성으로 이야기하면 20년 동안 검찰에서 밀어주고 끌어준 게 한동훈 후보"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친분이 있던 것은 한 후보다. 저는 경선 경쟁자로 대선캠프 책임자로 만나기 전에는 일면식도 없던 것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개인적 친분이나 수직적 상하관계로서의 충성관계, 저는 그런 식으로 정치해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당내 원내외 정부에 비판적 생각을 가진 분을 앞장세우고, 당밖에 대안을 가진 분을 모아 레드팀을 상시운영해 쓴소리와 대안을 직접 전달하겠다"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에 소통·신뢰·경험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고 출마 선언한 70여일 동안 대통령과 전화 한 통화, 문자 한번, 또는 만나서 총선을 같이 복기해보고 당을 어떻게 할지 대통령과 본인 미래를 어떻게 할지 한 번이라도 대화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지난 2017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언급하며 당과 대통령의 충돌은 '공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을 코너로 몰고 먼저 공격해 공멸했던 경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라며 "특검을 제시해야 탄핵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데 순진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신의 정치 공격은 두려움의 발로'라는 한 전 위원장 측 입장을 놓고는 지금 여론조사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혀 표집대상이 다른 동네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전혀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며 "차별화와 배신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에 있는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패륜이고 인간적 패륜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장이 그러면 안 된다. 가지고 있던 일말 호감과 존경을 전면 철회한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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