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하는 한동훈, '화환 응원' 나선 지지자들
김정은, 북러 회담 속 포착된 '뾰루지'와 '다크서클'
더불어민주당은 신속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드시 해병대원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야권에서 채상병 특검법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의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날, 개인 휴대전화로 관계자와 전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수사외압 정황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며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야당은 국민의힘의 불참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독으로 상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초 남은 상임위 7개를 수용할지 정할 예정이다. 다음 주쯤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된다면 국회 정상화가 기대되지만 여야의 대치 정국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이 출격하는데,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도 눈길을 끈다. 한편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 징후가 포착돼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일 채상병 사건 이첩 회수한 날,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국방부 차관에게도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 /대통령실 제공 |
◆여름휴가 중 국방비서관·차관에게도 전화 건 尹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건' 관련해 윤 대통령이 관련자들에게 통화한 사실이 최근 또 확인됐다고?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일 오후 1시 25분 검사 시절 쓰던 휴대전화로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4분 51초간,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 21분 같은 휴대전화로 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10초간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어.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이 같은 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3차례에 걸쳐 약 18분간 통화한 사실은 진작에 알려졌지. 이 전 장관뿐만 아니라 임 전 비서관과 신 전 차관까지 직접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실 수사외압 의혹은 더 짙어진 모양새야.
-대통령실은 이 전 장관과의 통화 때처럼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국방 관련자들에게 통화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거겠지.
-통상적인 업무보고와 지시라고 보기엔 대통령의 통화 앞뒤로 많은 일들이 다급하게 이뤄진 모습이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날 오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어기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는 취지의 사건인계서를 경찰에 이첩했고, 이날 박 전 단장의 보직 해임과 국방부 검찰단의 사건기록 회수가 이뤄졌지.
야당은 21일 '채상병 특검법' 청문회를 열고 윤 대통령을 겨냥해 공세를 퍼부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통화 관련 자료를 들고 발언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
-지난해 8월 2일은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첫날이기도 했어. 눈에 띄는 국방안보 이슈도 없었고.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앞서 한 언론을 통해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사단장까지 이런 일로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 하겠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확인해 주기도 했잖아.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이 같은 발언이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채상병 건에 대해선 아예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야.
-야당은 공세 수위를 더 높이고 있어. 지난 21일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상병특검법' 입법청문회를 열고 윤 대통령을 저격했지. 민주당에 따르면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 이 전 장관을 비롯해 총 55명이 3677건의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해.
-대통령 지지율이 총선 이후 20%대 중반~30%대 초반에 머물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지층도 민감해하는 '채상병 이슈' 등에 대해 대통령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
-다음 달 여당 새 지도부도 들어서면 당정 간 긴장관계가 구축될 것 같은데, 대통령실이 국민 여론에 더 기민하게 반응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사진은 지난 4월 한 전 의원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국회 앞 도로에 놓인 모습. /배정한 기자 |
◆늘어선 한동훈 지지 화환들…개딸 뺨치는 '팬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 속에서 결국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등판하네.
-오는 23일 한 전 위원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권 도전장을 내기로 했어. 장동혁 의원과 박정훈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나란히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캠프는 국회의사당과 인접한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4층. 굵직한 정치인들이 거쳐 간 선거 명당이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캠프를 차렸던 곳이자,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는 김기현 전 대표가 캠프를 꾸렸던 곳이야.
-한 전 위원장 선거 캠프에 벌써 지지자들의 화환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맞아. 21일 한 전 위원장 캠프 앞에는 10개가 족히 넘는 화환들이 도착해 있어. 한 전 위원장의 인기를 증명하지. '어차피 대통령도 한동훈', '한동훈 격하게 사랑합니다' 등의 글귀가 쓰여진 화환과 꽃다발도 여러 개 놓여 있더라고. 특히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보낸 화환이 화제가 됐네. 캠프에 가장 먼저 도착한 화환인데, 울산 중3 OOO 학생', '동훈 삼촌 항상 응원할게요 화이팅'이라는 문구를 담겼어. 한 전 위원장 팬카페 '위드후니'에 한 전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던 학생과 동일 인물로 추정돼. 이 학생은 "동훈 삼촌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삼촌은 저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빌딩에 마련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캠프 앞에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박헌우 기자 |
-한 전 위원장을 향한 탄탄한 팬심들이 드러나네. 그런데 당내에서 어대한 분위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던데.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 대권 주자급 인사들이 나오는 데다, 한 전 위원장이 당내 세력을 구축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야. 한 전 위원장 캠프에는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돼 꾸려지는 분위기거든. 특히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야. 대통령실과의 관계 정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사사건건 부딪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더라고.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사석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데 3개월 만에 등판하면, 민심이 어떻게 보겠느냐"라며 "나 의원이 한 위원장보다 세력 확장엔 유리한 입지에 있기 때문에 선거는 뚜껑 열릴 때까지 모른다"고 하더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왼쪽 뺨에 1㎝가량의 뾰루지가 발견됐다. 김 위원장의 피부 트러블은 지난 19일 북러 정상회담 과정에서 조명과 각도에 상관없이 여러 사진에서 포착됐다. /AP. 뉴시스 |
◆북러 회담 속 포착된 '뾰루지'와 '다크서클'...김정은 건강 상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응. 지난 19일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왼쪽 뺨에 1㎝가량의 '뾰루지'를 달고(?) 모습을 드러냈어. 김 위원장의 피부 트러블은 지난 2020년 말부터 관측된 바 있는데, 사진을 살펴보면 당시보다 더 커진 것 같더라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19일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하기 전, 김 위원장은 홀로 뒷짐을 지고 나타났어. 약 140㎏으로 추정되는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는 맨눈으로 봤을 때 큰 불편함은 없어 보이더라고. 다만 몸무게가 많이 나간 탓인지 뒤뚱거리는 모습이었어.
-김 위원장의 뾰루지는 조명이 다 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 심지어 김 위원장의 뒷모습에서도 왼쪽 뺨에 튀어나온 뾰루지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지. 김 위원장의 반대쪽 뺨에는 이같은 피부 트러블이 없던 터라 왼쪽 뺨에 있는 뾰루지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어. 지난해 5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이 피부염을 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는데, 아직 완치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지난 2020년 12월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당시만 하더라도 뾰루지는 그리 크지 않았다. /AP. 뉴시스 |
-김 위원장의 다크서클도 눈에 띄었다고?
-맞아. 타스통신이 게재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회담에 들어가기 전 가볍게 대화하는 장면이 있어. 당시 푸틴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 우리의 대화는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밖에 나가서 좀 나가서 (하는) 일정인데, 오늘 굉장히 무덥더라"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
-김 위원장이 발언할 때 카메라가 클로즈업됐는데, 두 눈 주변에 다크서클이 꽤 심해 보이더라고.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어. 피부색도 햇볕에 그을렸기보다 지병 등 건강 문제의 영향이 큰 것 같더라고. 과거 포착됐던 알레르기와 스트레스로 인한 손목 상처는 이번에 보이지 않았어. 대신 김 위원장의 손목에는 스위스 명품 시계 IWC로 추정되는 손목시계가 있었지.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하>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