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문 계기 MOU 8건 체결…가스전 개발·플랜트 수주 확대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 지지 확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은 8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를 맺었다.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TIPF도 체결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을 체결해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국내 기업의 현지 에너지, 플랜트 수주 참여 기반을 확대했다.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와 협조도 얻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궁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투르크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8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기존 협력을 더욱 내실화하고, 협력의 지평을 미래지향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우리의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먼저 양국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맺었다. TIPF 체결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앙아시아 내 세 번째다. 정부는 TIPF 체결을 통해 에너지·산업, 무역·경제, 녹색·디지털 경제 분야 등에서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민간부문 참여를 확대하고 전문가·과학자·기술자·학생 및 연수생 교류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TIPF 체결을 계기로 투자보장협정과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도 조속히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투르크메니스탄의 대규모 에너지, 플랜트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 참여도 확대됐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영 가스공사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2009년 칼키니쉬 가스전 1차 탈황설비를 수주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또한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화학공사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협력을 이끌어온 에너지·플랜트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발칸주 키얀리 지역의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한 입찰에 참여 중인데, 정상회담 계기에 이에 대한 우호적 여건도 조성됐다.
양국은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투르크메니스탄 대외경제은행 간 3자 MOU'도 체결해 투르크메니스탄이 발주하는 대형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해 국내 기업의 수주를 촉진할 수 있는 금융협력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외에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 칠곡경북대병원-투르크메니스탄 보건의료산업부 간 MOU도 체결했다. 양국 협력을 기존의 에너지·플랜트 분야 위주에서 교통·인프라, 조선, 보건, 기후변화 대응, 항공·인적교류 등으로 넓힌 것이다. 또 '정부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MOU'를 맺어 경제, 무역, 과학, 기술, 문화 등 분야에서 양국 정부, 기업 및 연구 기관 간 교류를 강화하고 호혜적 경제협력 관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 전 발표한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확보했다. 또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준수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공감대도 이뤘다.
윤 대통령은 "양측은 북한 핵문제 및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금번 순방 직전 발표한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최초의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님은 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해 주셨다"고 밝혔다.